곽재선의 '뚝심' 통했다…KGM 글로벌 실적 '승승장구'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6 09: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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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전에 이어 11년 만에 최대 실적 기대감
실적 높인 '잘 되는 하나 대신, 꾸준한 여러개'

[메가경제=정호 기자] 곽재선 회장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선견이 국내 완성차 최약체로 평가받던 KG모빌리티(KGM)의 이미지를 뒤집고 있다. 내수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를 튀르키예(터키)·헝가리 등 해외 시장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올해 성장 곡선 역시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취임 3년 차를 맞은 곽 회장의 공약이었던 '조기 경영 정상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KGM은 올해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만876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 판매는 6만3286대로, 내수 판매량(3만7590대)을 약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총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으며, 수출은 16.7% 급증했다.

 

▲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사진=연합뉴스]

 

수출 부문에서는 2014년 이후 11년만의 최대 실적을 앞뒀다는 평가다. 월평균 판매량은 9171대로 집계되면서 연간 판매량 11만대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차종별로는 코란도와 토레스 EVX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코란도는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쌓으며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9812대로, 단일 모델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토레스 EVX는 중형 전기 SUV로 튀르키예와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에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현지 론칭 행사와 시승회를 계기로 올해 누적 7913대를 판매했다.

 

실적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7% 성장했다.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지난해(125억원)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 곽재선의 밑그림…"왜 글로벌이었나?"

 

해외 시장에 기반한 KGM의 성장 전략을 두고,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보다 효과적인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오히려 안정적인 해법이었다는 분석이다.

 

중남미·동유럽 등 친환경 차량에 대한 인지와 선호도가 아직 낮은 지역을 공략한 점도 주효했다는 관측이다. 곽재선 회장 주도 아래 KGM은 중동과 아프리카,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시장 권역을 다변화해 왔다. 특정 시장에서의 '대박'보다는 각 지역 상황에 맞는 차종을 앞세워 안정적인 유통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GM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경제 성장 효과까지 함께 선점하는 전략을 펼쳐왔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는 데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기조는 곽 회장의 취임사에서도 강조된 바 있다. 그는 2022년 쌍용자동차 회장 취임 당시 경영 정상화 의지와 함께 '지속 가능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회사'라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 <사진=KG모빌리티>

 

◆ 곽재선이 직접 키운 '판매 생태계' 결실

 

KGM의 성장세를 두고 곽재선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빚어낸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곽 회장은 글로벌 세일즈 전문가인 황기영 부사장(전무)을 대표로 전면에 배치했다. 황 대표는 현대차 북미팀 부장, 유럽법인 기획·판매총괄 부장, 영국·러시아 법인장을 거친 해외 영업 전문가로, KGM에서도 유럽·러시아 시장 확대를 이끌어 왔다.

 

황 대표가 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동안 곽 회장은 '리베로' 역할을 자처하며 현장을 누볐다. 직접 해외 딜러들과 소통하고 현지 반응을 점검하며 글로벌 판매망 확장의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9월에는 유럽·중동·중남미 등 38개국 대리점과 기자단을 초청해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론칭 및 시승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각 시장이 겪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지 반응을 살폈다.

 

이 밖에도 KGM은 튀르키예 액티언 론칭 행사를 시작으로 독일 딜러 콘퍼런스, 액티언 론칭 행사 등을 연이어 진행했다. 같은 달에는 호주 우수 딜러와 11개국 대리점을 초청해 평택공장 라인 투어와 무쏘 EV, 토레스 하이브리드 시승 행사를 열었다.

 

이러한 KGM의 행보는 해외 성장세를 발판 삼아 내수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쌓은 실적과 신뢰가 다시 내수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KGM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이는 시장 공략과 경영 정상화를 포기하지 않았던 곽재선 회장의 '뚝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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