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만 명 병원 찾는 '어지럼증', 원인부터 파악해야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3 08:21:22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어지럼증은 일상에서 누구나 겪는 흔한 증상이다. 전체 성인의 25%가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하고 이 중 절반은 어지럼증으로 신체활동이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진정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게 보통이다.


국내 어지럼증 환자는 연간 100만 명을 넘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101만5119명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8년 90만7665명에서 11.8% 늘었다.
 

▲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전은주 교수

전은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어지럼증을 단순히 피로나 스트레스 때문으로 치부하기보다는, 다양한 건강 문제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어지럼증이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반복적으로,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나타난다면 정확한 원인 파악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원인 따라 대처 달라… 증상 발생시간·빈도 등 기록하면 진단에 도움= 어지럼증은 자신과 주변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증상이다. 원인은 크게 말초성 어지럼증과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나뉜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귀의 전정기관 또는 전정신경 이상으로 발생한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문제로 생길 수 있다. 발생비율은 약 8대 2로 말초성 어지럼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귀 안쪽에 위치한 전정기관은 우리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이석증이다. 이석증은 전정기관 중 하나인 이석기관의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해 또 다른 전정기관인 반고리관에 들어가서 발생한다.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지만 고개를 돌리거나 자세를 바꿀 때 회전성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석증은 머리 위치를 특정 순서로 바꿔가며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전정기관으로 이동시키는 이석정복술로 치료할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내이에 있는 림프액의 압력이 증가하며 발생하는데 난청, 어지럼, 이명, 이충만감(귀에 뭔가 꽉 차 있거나 막힌 듯한 느낌) 등 4개의 특징적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전정신경염은 전정신경에 발생한 염증으로 심하게 빙빙 도는 어지럼과 구역, 구토가 하루 이상 지속된다. 바이러스 감염 이후 발생할 수 있다. 다행히 말초성 어지럼증은 대개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약물치료 등으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반면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의 구조적, 기능적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로 뇌졸중, 뇌종양, 파킨슨병 등 뇌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가 힘을 잃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저혈압이나 빈혈도 어지럼증의 원인이 된다. 혈압이 낮거나 철분이 부족하면 충분한 산소가 뇌로 공급되지 않아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 역시 신경계를 예민하게 만들어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전은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증상을 관찰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을 기록해 발생 시간, 빈도, 지속 시간, 관련 증상을 기록하면 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원인, 전문의 외엔 알기 어려워… 반복·지속적으로 나타나면 병원 찾아야= 어지럼증이 단순히 지나가는 증상인지, 아니면 뇌가 보내는 경고 신호인지는 전문의의 도움 없이는 알기 어렵다. 어지럼이 심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일으킬 만큼 반복적이고 지속적이라면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는 만큼 이비인후과나 신경과 등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조기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어지럼증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길이다.

전은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어지럼증은 일면 가볍게 보일 수 있지만, 심각한 질환의 전조일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어지럼과 함께 극심한 두통, 시야 장애, 혼자서 서 있기 힘들 정도의 균형장애,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 등이 동반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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