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여자 1500m 금메달 '대회 2연패'...한국 쇼트트랙 금2·은3 '세계 최강 극적 역전승'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2-17 08: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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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절망·좌절 딛고 2018 평창대회 이어 종목 2연패 쾌거
최민정 통산 메달 5개...한국 동계올림픽 통산 메달수 공동 1위
황대헌 등 남자 계주 5000m 준우승...12년만에 메달 획득
악재 겹친 한국, 역대 최약체 평가에도 “세계 최강 지켰다”

한마디로 기대 이상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16일 최민정(성남시청)의 1500m 금메달과 남자 계주 5000m 은메달 획득으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출전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최민정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 쇼트트랙 여자부 마지막 경기인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17초789의 기록으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한 금빛 미소를 지었다. 

 

▲ 최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로써 최민정은 2018년 평창 대회에 이어 이 종목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2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최민정의 ‘금빛 질주’로 한국 선수단은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우승한 황대헌(강원도청)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 여자 1000m와 여자 3000m 계주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따냈던 최민정은 이날 금빛 질주로 이번 대회 자신의 3번째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최민정은 이 금메달 획득으로 동계올림픽에서 통산 5개(금 3·은 2)의 메달을 확보했다.

▲ 최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결승선을 향해 역주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로써 최민정은 전이경(금 4·동 1), 박승희(금 2·동 3·이상 쇼트트랙), 이승훈(금 2·동 3·스피드스케이팅)과 함께 한국인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앞서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로 구성된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같은 경기장에서 벌어진 5000m 계주에서 은빛 팀워크를 과시했다.

남자대표팀은 결승에서 6분41초679의 기록으로 캐나다(6분41초257)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한국이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에서 메달을 차지한 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은 박장혁-곽윤기-이준서-황대헌의 순서로 레이스를 이어갔으며, 준결승에서 뛴 김동욱(스포츠토토)도 메달을 받는다. 황대헌은 남자 1500m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거머졌다.

이로써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남자 1500m 황대헌·여자 1500m 최민정), 은메달 3개(남자 5000m 계주·여자 3000m 계주·여자 1000m 최민정)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으로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개최국 중국의 홈그라운드 이점에다 심판판정 등 극심한 텃세를 실감하며 대회를 출발한 뒤에 거둔 성적이어서 더욱 값진 성과였다.

이어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등 한국 출신 지도자를 대거 영입한 홈팀 중국과 여자 간판 스타 쉬자너 스휠팅을 앞세운 네덜란드가 각각 금 2개, 은 1개, 동 1개를 목에 걸었다.

이어 이탈리아(금 1개, 은 2개, 동 1개), 캐나다(금 1개, 은 1개, 동 2개), 헝가리(금 1개, 동 2개) 등이 뒤를 이었다.

베이징 올림픽 출전까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게는 갖가지 악재가 겹쳤다.

여자 대표팀의 경우, 팀의 한 축이었던 심석희(서울시청)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코치와 주고받은 사적 메시지 누출 파문과 징계로 인한 대표팀 제외, 이 메시지로 인한 에이스 최민정의 정신적 충격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겪은 충돌 등 우여곡절, ‘차세대 간판’ 김지유(경기 일반)의 부상으로 인한 대표팀 승선 좌절 등이 잇따라 엄습했다.

남자 대표팀의 경우도, 대표팀 에이스였던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이 징계를 받고 중국 귀화를 택하면서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

감독 없이 올림픽에 나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갖가지 악재에 굴하지 않고 이번 대회에 반전의 드라마를 쓰며 최강 쇼트트랙 국가의 자존심을 이어갔다.

황대헌이 남자 1500m에서 첫 금메달을 차지하며 반등의 돌파구를 열었다.

이어 한국은 여자 1000m 은메달(최민정),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로 잇따라 자신감을 끌어올렸고, 쇼트트랙 경기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 여자 1500m 금메달로 대미를 장식하며 쇼트트랙 메달 레이스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일궈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 금의환향한다.

우리나라는 16일 현재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메달 순위 14위를 달리고 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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