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시대 열어가는 농심·롯데...양가 해빙 분위기도 이어갈까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지난 27일 세상을 떠난 고 신춘호 농심 회장의 영결식이 30일 오전 7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치러졌다.
앞서 이날 오전 5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진행됐으며, 이후 운구 행렬은 고인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을 들른 뒤 농심 본사로 향했다.
▲ 고 신춘호 농심 회장의 손자 신상열 농심 부장이 영정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
고인의 손자이자 신동원 농심 부회장의 아들인 신상열 농심 부장이 영정 사진을 들고 영결식장에 입장했으며, 그 뒤를 신 부회장, 고인의 부인 김낙양 여사, 사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이 뒤따랐다.
영결식은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인 차녀 신윤경 씨, 고인의 막내 남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 유족들과 농심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고인의 손자 신상열 농심 부장이 영정 사진을 들고 입장한 가운데 그 뒤를 신동원 부회장, 고인의 부인 김낙양 여사, 서경배 회장 등이 뒤따랐다.
▲ 유족 대표로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
고인의 뒤를 이어 농심을 이끌어갈 신 부회장은 이날 영결식에서 "아버님의 소박하면서도 위대한 정신적 유산인 농심 철학을 이어나가겠습니다"라며 유지를 받들었다.
또 "농심의 철학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믿음이 바탕이며, 노력한 것 이상의 결실을 욕심내지 않는 것"이라며 "아버님이 가지셨던 철학을 늘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농심은 농부의 마음이며, 흙의 마음이다”라며 “아버님이 살아오시는 동안 가슴속 깊이 품었던 마음을 고스란히 받들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농심 본사에 마련된 고 신춘호 회장 영결식장 [사진=농심 제공] |
장례위원장인 박준 농심 부회장은 "40년간 회장님을 모시며 배운 것은 좋은 식품으로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철학과 라면으로 세계 1등을 해보자는 꿈"이었다며,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골라 묵묵히 걸었고 그 결과 신라면과 같은 역사를 바꾼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신 창조정신과 멈추지 않는 열정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체류 중으로 형의 조문을 오지 못한 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회장은 한글 자필 추도서신을 보내왔다.
이외에도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주정부, 이탈리아의 PVM, 일본 닛신 등은 추도문을 보내 고인의 영면을 애도했다.
▲ 고 신춘호 회장을 태운 운구차량이 농심 사옥을 나서 경남 밀양 선영을 향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
한편, 장례식이 진행된 빈소에서는 고인이 생전에 갈등을 빚은 맏형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범롯데가 조문이 이어지면서 반세기 넘게 얼어붙었던 양가 관계가 본격적인 2세 시대를 맞아 해빙 분위기를 맞게 된 듯 보이기도 했다.
신격호 창업주의 맏딸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빈소를 찾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도 화환을 보내 애도했다. 황각규 전 롯데그룹 부회장과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도 조문했다.
'라면거인' 율산 신춘호 회장은 영결식을 마친 후 유족들과 농심 임직원들의 애도를 뒤로 하고 경남 밀양 선영에 잠들었다.
고인이 농부의 마음으로 정성껏 씨를 뿌려 키운 회사가 만든 라면은 전세계 100여 국가에 진출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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