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기업도 인수"…가상자산업계 M&A 무슨 일이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5 14:40:15
네이버페이·두나무·앱튼·헥토이노베이션 잇따라 인수합병
두나무 여전히 지분 30% 보유...전략적 협력 관계 유지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가상자산 업계에서 신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자회사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네이버페이에 매각했고, 코스닥 상장사 앱튼과 헥토이노베이션은 각각 가상자산 거래소와 지갑 개발사를 인수하며 신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11일 두나무의 자회사 증권플러스 비상장 지분 70%를 약 686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누적 가입자 167만명, 거래액 1조9000억원을 기록한 국내 최대 비상장주식 플랫폼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네이버페이는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기존 이영민 대표는 그대로 회사를 이끌며, 네이버페이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통해 비상장주식 콘텐츠 및 거래 서비스 시너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두나무는 여전히 지분 30%를 보유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 두나무 측은 “네이버페이가 풍부한 금융 서비스 경험을 갖춘 만큼,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성장을 가속화할 최적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 앱튼은 지난 4일 코인마켓 거래소 ‘빗크몬’ 운영사 골든퓨쳐스 지분 69.1%를 51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앱튼은 제약업에서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으로 사업 목적을 확장했지만, 상반기 기준 매출 급증(827%↑)에도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확대되는 등 재무 부담이 커진 상태다. 다만 빗크몬 인수는 적자기업 인수라는 한계로 인해 단기적 실적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IT 서비스 기업 헥토이노베이션은 지난 3일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사 월렛원(옛 헥슬란트) 지분 47.15%를 92억원에 취득했다. 월렛원은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케이뱅크·현대카드 등과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헥토이노베이션은 견조한 실적(상반기 매출 1813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바탕으로 월렛원과의 시너지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 등 제도적 환경을 정비하는 만큼, 가상자산 관련 M&A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과 자본시장 제도화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향후 2~3년 내 유사한 M&A 사례가 더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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