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과 잇따라 계약하며 전기차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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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사 CI |
SK온은 11일 호주 '레이크 리소스(Lake Resources)'의 10% 지분 투자를 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 톤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레이크 리소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이뤄질 예정으로,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가 될 계획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온은 오는 2024년 4분기부터 최대 10년간 총 49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리튬을 공급받게 된다.
1997년 설립된 레이크 리소스는 2001년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업체로, 현재 아르헨티나 내 4개의 리튬 염호 자산과 1개의 리튬 광산을 보유·개발 중이다.
SK온은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카치' 염호에서 나오는 리튬을 공급받는다.
카치 염호는 볼리비아, 칠레와 더불어 남미 '리튬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아르헨티나 내에서도 고순도 리튬이 많이 생산되는 곳으로 유명한 카타마르카주에 있다.
이 지역은 앨버말, 리벤트 등 글로벌 리튬 업체와 국내 기업인 포스코가 염호를 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SK온은 레이크 리소스에서 공급받은 아르헨티나산 리튬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정제한 뒤 북미 사업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IRA 규정상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앞서 SK온은 지난달 28일 호주 '글로벌 리튬'과 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 글로벌 리튬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호주에서 2개의 대규모 광산을 개발 중이다.
류진숙 SK온 전략담당은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배터리 공장에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는 상호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원소재 확보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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