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티움' 사내이사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9 1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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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티움 사태 제보자들 "피해자 제보 및 증언 구한다" 동참 호소
"지위 이용 가혹행위 증거 모아 노동청 및 경찰에 고소"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임플란트 업계 2위 '덴티움' 직원으로 추정되는 일부 게시자들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직장인 익명게시판을 통해 정성민 대표의 의혹을 폭로하는 글을 올려 파문이 커지고 있다.


글을 올린 직원들은 "그동안 현직 직원들의 도움으로 1차 기사화·공론화가 이루어졌다"면서 "훨씬 더 심한 일을 당하셨던 분들이 많았는데, 안타깝게도 상당수 분이 많이 퇴직하신 것으로 보인다. 억압적인 회사 분위기에 피해를 보고도 오히려 쫓겨나듯 회사를 떠나신 덴티움 퇴직 직원분들께 제보 및 증언을 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성민 대표로부터 16층에 회식할 때 직접 폭행이나 얼차려((머리 박기, 물구나무서기, 팔굽혀펴기 강요) 등, 이 반복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함께 회식 후 해당 직원이 술을 마신 것을 알면서도 대리운전(음주 운전)을 강요하여 시킨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당 직원분의 제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정성민 덴티움 창업자 [사진=경희대 유튜브]


글을 작정한 직원은 정성민 대표가 그동안 저질러왔던 갑질 및 직장 내 괴롭힘 등의 사례와 증언을 모아 사회적 공론화를 끌어내겠다는 게 목표다. 또 당시 억울하게 퇴사나 이직했던 직원들의 폭행·가혹행위 사실 제보를 체계적으로 모아 공론화한 후 노동청 및 경찰에 형사사건으로도 신고할 계획이다. 일부 제보자들은 삼성동 임상·세미나 파트에서 발생한 내용도 언급했다.

제보자는 "삼성동 사무실은 수원 본사와도 떨어져 있었고 워낙 소규모 인원 근무 체제여서 일종의 폐쇄된 '작은 사회'처럼 운영된 곳으로, 근무시간 내내 'CCTV 촬영을 통한 업무 상시 감시, 성추행 묵인 지시 등 믿기 힘든 악행들을 소문으로만 들었던 곳"이라면서 "삼성동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젊은 직원들 함부로 대하며 본인 덕분에 성장하고 있다는 가스라이팅은 정말 나쁜 행동이었습니다. 언젠가 다 돌려받으실 겁니다. 수만 명의 전·현직 직원들이 흘린 피땀 눈물에 잠식되실 겁니다'라는 글을 올린 직원의 제보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익명게시판을 중심으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확산하자 덴티움 내부에서는 게시판에 글을 올린 제보자 색출에 나섰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덴티움에서 근무했다는 직원들이 회사를 평가한 리뷰 글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르면 '대표가 듀얼모니터 건방지다고 해서 큰 TV 하나를 모니터로 써야 함','대표가 블라인드 내리는 거 싫어해서 눈이 부셔도 블라인드 못 내림','자리 비울 때 뭐 때문에 언제부터 언제까지 비우는지 써서 모니터에 붙여 놔야 함','모두 벽을 보고 앉아 모니터를 공개해야 함. 팀장급들도 예외 없음','화장실 갈 때 핸드폰 하면서 가다 대표한테 걸리면 안 됨','대표 앞에서 업무 관련 내용도 통화하면 안 됨. 팀장급도 찍힘' 등의 내용을 게시했다. 심지어 '대표가 팀을 없앨 수도 있다고 말했고, 또 실제로 없어진 부서들 많다'고 주장했다.

익명게시판 게시글에 댓글도 잇따랐다. 덴티움 직원들은 '제2의 땅콩 항공 이슈를 만들어 냅시다','대표 기분 안 좋으면 팔굽혀펴기, 물구나무서게 하기도 함','주차할 곳이 없어 이중주차 했는데 대표한테 걸렸는데 주차 제명 당하고 20만 원짜리 외부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근로기준법상 사용자 또는 근로자는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 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 '이를 위반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한편 덴티움 창업자로 알려진 정성민 사내이사는 덴티움 주식 약 190만 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개인회사인 제노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메가경제는 덴티움의 입장을 듣기 위해 IR 팀 담당자와 최초 연락을 취했다. 다만 IR 팀 담당자는 "제가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담당 부서 연락처를 안내해 줬다. 하지만 담당 부서와의 연락은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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