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돈 가맹점 사태 점입가경 "백종원 대표 나설 계획 없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9 14: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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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 측 "점주들 조정안 거부, 무리한 금전적 요구"
점주 "법률 자문 거쳐 금주 내 공정위 신고 계획"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이하 더본)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중대 시기에 대형 악재를 만났다. 돈가스 브랜드 '연돈볼카츠(이하 연돈)'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가맹점 모집 허위 광고에 대해 피해보상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더본 측은 메가경제 취재 과정에서 이러한 갈등 상황임에도 백 대표가 전면에 나설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혀 사태가 더욱 악화할 조짐이다.

 

▲ '연돈'사태가 파국으로 치닫는 가운데 백종원 대표가 전면에 나설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연합]


19일 관련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전날 연돈 가맹점주들은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더본이 허위 과장 광고로 가맹점을 모집했다"면서 "가맹점들은 매출 급락으로 고사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백 대표를 믿고 가맹점 창업에 나선 만큼, 더본이 최소한의 수익률 보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맹점주들이 가장 크게 문제 삼는 것은 더본의 연돈 가맹점 모집 과정이다. 연돈 홈페이지에 일 최고 매출 338만~468만원이라 광고했고, 가맹점주들은 백 대표의 유명세에 이러한 광고 문구를 믿고 창업에 나섰다. 그러나 창업 이후 광고와는 다르게 실 운영에서 매출이 턱없이 적은 수준이었고, 본사는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수수방관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가맹점주들은 "더본 측은 지난 2022년 가맹사업을 본격화할 때, 월 매출 3000만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며"이후 연돈 인기가 식으면서 매출이 절반 넘게 떨어졌지만, 본사는 이를 점주 탓으로 돌리기만 하고 메뉴 개선 등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 연돈 가맹점주들이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가맹점주들의 주장에 대해 더본 측은 즉각 반박 입장을 냈다. 더본은 "일부 가맹점주들(현시점 전체 35개 지점 중 8개 지점)의 허위‧과장 광고에 의한 가맹점 모집 주장은 일방적인 주장일뿐"이라며 "더본은 가맹계약을 체결할 때 ‘예상매출액산정서’ 등을 통해 가맹점주에게 예상 매출을 구체적으로 제공했고, 이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 및 수익률을 약속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계약 체결 당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메가경제 취재 결과 더본은 이러한 갈등에도 백 대표가 직접 나설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더본은 "일부 가맹점주들이 당사에 대한 부당한 압박을 목적으로 사실과 다른 주장을 반복해 당사와 다른 가맹점주들에게 영업상 피해를 주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현 상황에서 백 대표가 전면에 나서 문제를 해결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자칫 연돈 사태로 백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기존에 운영 중인 타 브랜드들도 유사한 국면을 맞을 수 있어서다.

연돈이 가맹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2022년부터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끈 연돈은 지난해 매장 수가 83개까지 확대됐으나 최근 32개로 대폭 줄었다. 가맹점주들은 폐점 매장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신메뉴 실패를 비롯한 원가 부담 증가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매장들도 대다수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점주들은 "가맹점 경영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음에도 더본은 외식경기가 안 좋은 것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재료 공급가 인상이라는 핑계만 대고 있다"고 성토했다.

앞서 점주들은 본사와의 분쟁조정을 위해 경기도 분쟁조정협의회(이하 조정협의회)를 찾은 바 있다. 조정 과정에서도 본사와 앙금만 남긴 채 분쟁이 격화돼 집회까지 이어진 것이다.

점주들은 "더본은 분쟁 조정에서도 성의 없는 태도로 6개월간 시간을 끌었다"면서 "이 기간에 영업실적이 악화한 점포는 폐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쟁조정협의 과정에서 조정관이 중재안으로 더본 측에 '7000만원씩 가맹점주에게 부담하라'는 중재를 권고했으나 본사가 이를 거부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더본 측은 "가맹점주의 정당한 요구나 조정 등의 노력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조정안을 거부한 건 본사가 아닌 점주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점주들이 명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금전적 요구만 했기 때문에 본사가 수용할 수 없었다"고 맞섰다.

가맹점주들은 차후 법률 자문 과정을 거쳐 금주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사유로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초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한 더본은 '한신포차', '본가',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빽다방' 등 외식 브랜드만 25개를 운영 중이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중 최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전체 브랜드에서 실적을 견인하는 브랜드는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새마을식당은 2020년 116개에서 2022년 109개로 매장이 줄고 있으며, 같은 기간 한신포차는 140개에서 129개, 본가는 31개에서 25개, 백종원의 원조쌈밥집은 25개에서 16개, 돌배기집은 42개에서 23개로 매장 수가 내려앉았다.

2016년에는 35개의 브랜드를 영위하다 절반가량인 17개 브랜드의 가맹사업을 자진 취소했다. 지난해도 '해물떡찜0410', '백스비빔밥', '대한국밥', '원키친' 등 4개 브랜드의 정보공개서 등록이 자진 취소되는 등 브랜드 철수와 공개가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더본의 매출은 4106억원이며 전년 대비 45.5% 증가했다. 매출 증가를 견인한 브랜드는 저가 커피 가맹 사업인 '빽다방'으로 파악된다. 2021년 971개의 가맹점이 지난해 1449개로 2년 만에 49.2%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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