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독주에 균열 냈다"… LG 'K-엑사원', 세계 7위로 AI 패권전 참전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1 13:19:25
2360억 파라미터·26만 토큰…'저비용 고효율'로 한국 AI의 한계 넘어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G그룹은 LG AI연구원이 독자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K-엑사원(EXAONE)’을 공개하며 글로벌 프런티어 AI 경쟁의 중심 무대에 올랐다고 11일 밝혔다.

 

중국과 미국이 장악해온 오픈 웨이트 AI 모델 시장에서 한국 모델로는 유일하게 세계 톱(Top) 10에 진입하며 ‘AI 3강’ 도약을 향한 한국의 기술적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모델들의 공통 벤치마크 13종 성능 비교 결과[그래픽=LG]

 

'K-엑사원'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13개 벤치마크 중 10개 항목 1위를 차지하며 평균 72점을 기록, 5개 정예팀 모델 가운데 최고 성능을 입증했다. 

 

글로벌 AI 성능 평가 기관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지수에서도 32점을 받아 오픈 웨이트 모델 기준 세계 7위, 국내 1위에 올랐다. 중국·미국 모델이 독식한 Top 10 구도에서 'K-엑사원'은 유일한 한국 모델이다.

 

기술적 차별화의 핵심은 '고효율 구조 혁신'이다. LG AI연구원은 데이터와 인프라를 무작정 늘리는 대신, 모델 구조 자체를 재설계했다.

 

엑사원 4.0에서 검증된 '하이브리드 어텐션'을 고도화해 메모리 요구량과 연산량을 70% 줄였고, 토크나이저 고도화를 통해 기존 대비 1.3배 긴 문서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멀티 토큰 예측(MTP) 구조를 적용해 추론 속도는 150% 끌어올렸다.

 

'K-엑사원'은 총 2360억 개 파라미터를 갖춘 전문가 혼합(MoE) 모델로 실제 활성 파라미터는 약 230억 개다. 

 

국내 AI 모델 중 최장 수준인 26만 토큰의 문맥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어 A4 기준 400장 분량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고가의 초대형 인프라 없이 A100급 GPU(그래픽 처리장치) 환경에서도 구동 가능하다는 점은 기업 활용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강점으로 평가된다.

 

학습 방식에서도 차별화를 뒀다. 단순 정답 암기가 아닌 문제 해결 사고 과정을 학습시키는 '사고 궤적'(Thinking Trajectory) 데이터를 활용했다. 

 

오답에서도 학습 효과를 끌어내는 강화학습 알고리즘 'AGAPO'와 선호학습 기법 'GrouPER'를 적용해 논리성과 자연스러움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안전성과 신뢰성 역시 전면에 내세웠다. LG AI연구원은 학습 데이터 전반에 대해 저작권·윤리 컴플라이언스를 적용했으며, 자체 AI 윤리위원회를 통해 위험 분류 체계를 구축했다. 

 

한국 문화 맥락에 특화된 안전성 평가 지표 'KGC-SAFETY'에서는 평균 97.83점을 기록해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 대비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K-엑사원’은 허깅 페이스에 오픈 웨이트로 공개 직후 글로벌 모델 트렌드 2위에 오르며 전 세계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허깅 페이스란 전 세계 AI 연구자·개발자들이 모델을 올리고 공유하는 AI 플랫폼을 의미한다. 오픈 웨이트는 AI의 '학습된 가중치'(뇌 속 연결값) 공개와 직접 내려받아 실행·개선·연구할 수 있게 한 방식을 의미한다.

             

또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에포크(Epoch) 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도 이름을 올렸다. LG AI연구원은 이 리스트에 국내 기업 중 최다인 5개 모델을 등재했다.

 

LG AI연구원은 오는 28일까지 ‘K-엑사원’ API(프로그램 간 대화 채널 개념)를 무료로 제공해 누구나 고성능 인프라 없이 AI 에이전트를 개발·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시에 국내 대학원생 대상 인턴십과 글로벌 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확대하며 차세대 AI 인재 양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구광모 LG 회장이 강조한 '선택과 집중' 전략은 ‘K-엑사원’으로 구체화됐다. LG AI연구원은 효율과 기술력으로 글로벌 거대 모델과 정면 승부에 나서며, 한국 AI의 새로운 기준을 다시 쓰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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