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10개 분야 석권 기염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한국 기업들이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대거 수상하며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안 반도체부터 투명 TV, 초고주사율 디스플레이, AI 로보틱스, 뷰티·헬스·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군에 걸친 수상 성과는 한국 기술력이 하드웨어 초격차를 넘어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단계로 진화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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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삼성전자 제품 3종 이미지. [사진=메가경제] |
6일 업계에 따르면 CES 2026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41개 기업의 제품 가운데 한국 기업 제품이 19개에 달했다.
CES 최고혁신상은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출품작을 대상으로 종합 평가해 선정하는 상으로, 혁신상 수상작 가운데서도 부문별 최고 점수를 받은 제품에만 수여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삼성, LG, 두산로보틱스, 현대자동차, 한국콜마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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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LG전자 제품 2종 이미지. [사진=메가경제] |
◆ 삼성·LG, '초격차 하드웨어'…기술 리더십 재확인
국내 대표 IT 기업인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혁신의 정점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3개 분야에서 최고혁신상을 거머줬다.
양자 내성 암호(PQC)를 탑재한 보안칩 ‘S3SSE2A’는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보안 솔루션으로 평가받으며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마이크로 RGB TV(R95H)와 600Hz 주사율의 ‘오디세이 G60H’를 통해 화질과 속도 영역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동시에 확보했다.
배터리 계열사인 삼성SDI는 기존 대비 무게를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동일 출력을 구현한 초고출력 18650 원통형 배터리 ‘SDI 25U-Power’로 에너지 밀도 혁신을 입증했다. 전기차·로봇·드론 등 고출력 시장에서의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마이크로 RGB TV는 크기와 화질 모두에서 기념비적인 제품”이라며 “Vision AI Companion 기술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TV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투명 무선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로 디스플레이의 개념을 확장했다. 화면 뒤 공간이 그대로 보이는 투명 OLED는 거실 가전의 공간 활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로 평가된다.
아울러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은 차량 내부 전체를 탑승자 맞춤형 공간으로 전환하며, LG전자의 B2B 모빌리티 전략이 본격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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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두산로보틱스(왼쪽)·현대자동차 제품 2종 이미지. [사진=메가경제] |
◆ 로봇·모빌리티, 'AI 물리적 구현' 가속
이번 CES 2026의 가장 뚜렷한 흐름은 AI의 ‘물리적 구현’이다. 두산로보틱스는 AI 기반 로봇 자동화 솔루션 ‘Scan & Go’로 제조·물류 현장의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고, 현대자동차의 ‘모베드(MobED)’는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으로 이동성과 로보틱스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AI가 소프트웨어에 머물지 않고 이동하고, 인식하고, 작업하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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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한국콜마 제품 이미지. [사진=메가경제] |
◆ 기존 틀 넘어선 새로운 시장 창출…'한국콜마'도 수상 쾌거
K-뷰티 분야에서도 기술 경쟁력이 두드러졌다. 뷰티 테크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한국콜마의 ‘SCAR’는 AI로 피부 상처를 진단한 뒤 약물을 자동 분사하고, 맞춤형 메이크업으로 이를 가려주는 기기로 헬스케어와 화장품의 경계를 허물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국내 스타트업의 약진이다. 대기업 중심 무대로 여겨졌던 CES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이 선전하며 무려 10개 분야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스튜디오랩의 ‘젠시 스튜디오’는 AI 로보틱스 기반 지능형 사진 촬영 시스템과 콘텐츠 생성 기술의 융합을 선보였고, 네이션에이의 ‘뉴로이드’는 AI를 활용한 3D 콘텐츠 제작 편의성 개선으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Artnova·XEXTEP 스튜디오·가천대·담가라가 공동 개발한 ‘STORYSYNC’는 방문객을 살아 있는 민속 설화의 일부로 변환하는 참여형 콘텐츠로, 소셜미디어 시대의 문화 관광을 새롭게 정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도시·접근성 기술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둠둠의 ‘하이드로호크’는 드론 기반 수질 관리 시스템으로 스마트 환경 관리 시장을 겨냥했고, 엘비에스테크의 ‘MaaS-Bridge’는 AI 기반 차량 승하차 동선 지원으로 교통 약자의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긱스로프트의 ‘페리스피어’는 시각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헤드폰으로 감각 확장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망고슬래브의 ‘네모닉 닷’은 AI 기반 자동 점자 생성 프린터로 접근성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CT5의 ‘ZONE HSS11’은 배터리·멀티 유저·프라이버시 한계를 극복한 스마트글래스 기술로 XR 시장의 실사용 장벽을 낮췄다.
딥퓨전에이아이의 ‘RAPA’는 4D 이미징 레이더의 한계를 보완한 비용 효율적 단독 인지 솔루션으로, 자율주행차·무인수상정·로보틱스 분야까지 적용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레이더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인지 시스템으로 자율주행·방산·스마트시티 분야 활용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핀테크 부문에서는 크로스허브의 ‘ID블록과 B페이’가 국경을 넘는 신원 인증과 결제를 하나로 통합한 ‘금융 여권’ 솔루션으로 주목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CES 2026을 기점으로 한국 기업들의 혁신 방향이 단일 기술 경쟁을 넘어 ‘AI 기반 융합·확장 전략’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드웨어 초격차를 기반으로 AI, 로보틱스, 모빌리티, 헬스케어, 금융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평가다.
CES 2026이 한국 기술의 현재를 증명하는 무대였다면, 다음 과제는 이러한 혁신을 실제 시장과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 2026 최고혁신상 성과는 한국 기업들이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시장과 산업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줬다”며 “하드웨어 초격차에 AI를 결합해 로보틱스·모빌리티·헬스케어·핀테크까지 확장한 점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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