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쌀 이유 없는 '저지방 우유', 가격 인하 촉구 커져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3 14: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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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저지방 우유 10% 인하 요구 "유통단계 줄여야"
"해외 저지방 우유 저렴, 추가 공정 때문 업계 논리 빈약"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시민단체가 국내 유가공업체가 판매 중인 저지방 우유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저지방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할 이유가 없다면서 공정과정이 추가 추가된다는 우유업계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 편의점 업계가 해외 직소싱으로 일반 브랜드 우유보다 반값 저렴한 우유를 선보였다. [사진=CU]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국내에서만 유독 저지방 우유가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면서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 우유에 비해 저지방 우유가 더 저렴한 만큼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우유업계가 저지방 우유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유업계가 저지방 우유를 생산할 때 원심분리기 공정을 더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너무 빈약하다"면서 “우유업계는 저지방 우유를 생산하면서 치즈, 버터 등을 생산하며 부가수입을 올리고 있는 만큼 가격을 더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통 일반 우유의 지방 함량은 4% 정도다. 저지방 우유는 지방 함량을 2% 이내로 낮춘 제품을 의미한다. 저지방 우유는 원심분리기에 넣어 지방이 없는 탈지유와 유크림으로 분리한 다음 비율에 맞춰 다시 탈지유와 유크림을 섞어주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우유업계가 저지방 우유가 더 비싼 이유로 원심분리기를 돌리는 작업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일반 우유를 생산할 때도 동일하게 원심분리기를 사용하는 만큼 추가 공정 때문에 가격이 높다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소비자단체의 지적이다. 또한 저지방 우유를 만들고 남은 유크림으로 버터, 치즈, 생크림을 제조하면서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어 오히려 가격 인하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단체는 저지방 우유가 비싼 이유는 마케팅적 요소가 크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주권은 "저지방은 '건강식품','웰빙'인 것처럼 프리미엄 이미지를 생산해 소비자들 현혹하고 있다"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더 비싼 저지방 우유를 구매할 필요는 없다"면서 "미국, 일본의 경우 저지방 우유 가격이 국내보다 저렴한데, 미국의 경우 고칼슘과 락토프리 포함 저지방 우유가 3.5원 대인 반면 한국에서는 ml당 단가로 4~6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주권은 우유업계가 유통단계 축소와 같은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일본의 경우 집유일원화 일환으로 2007년 지정 원유생산자단체로 원유 집송업무를 일원화해 그 비용을 줄였다. 국내 우유 유통경로는 낙농가에서부터 소비자까지 최대 7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일본의 경우 이러한 집송업무 일원화에 따라 낙농가에서 집유 업체까지 유통단계가 3단계, 유통・판매를 거치더라도 최대 5~6단계 정도로 국내의 경우보다 유통단계가 복잡하지 않다. 우리나라도 현행의 유통채널을 일본과 같이 더 축소할 필요가 있다.

심지어 일본은 원유가격이 우리나라보다 비싸지만, 유통단계가 줄어 결국 우리나라 우유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우유도 다수 있다.

소비자주권은 "우리나라의 원유 유통단계가 경직된 측면도 크다. 새로운 유통 채널의 다각화(편의점별, 마트별 자체 저지방 우유(PB상품), 저지방 멸균 우유 라인업 확대 등)가 소비자의 제품 선택권 확대를 위해서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유 제조업체들은 지금이라도 저지방이라는 마케팅 기법을 통해 비싼 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을 멈추고, 다른 나라처럼 일반 우유 대비 최소 1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저지방 우유를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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