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화물 수요, 8개월 연속 성장세
권보헌 극동대 교수 "중장거리 노선 확충 필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업계가 새 먹거리로 밸리 카고를 활용한 항공 화물 운송 사업을 낙점하고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여객기 하부 공간을 활용한 밸리카고는 저비용 항공사에게 새로운 수익 축이 되고 있다. 전용 화물기를 도입하지 않아도 화물 운송이 가능해 비용 부담이 적고 글로벌 전자상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세계 항공화물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4.1% 늘었다. 이는 8개월 연속 성장세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 흐름을 보면 국제선 화물량은 2022년 332만톤, 2023년 374만톤, 2024년 419만톤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 |
| ▲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업계가 새 먹거리로 밸리 카고를 활용한 항공 화물 운송 사업을 낙점하고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티웨이항공] |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2년 2월 이후 총 3대의 광동체 A330-300 항공기를 차례로 도입하고, A330-200 항공기를 이용해 5월에 취항한 자그레브,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노선에 벨리카고 스페이스를 활용한 화물사업을 확대했다.
티웨이항공은 3분기 화물 운송 실적에서 1만1000t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약 4500t)과 비교하면 154% 증가한 수치다.
중·장거리 노선 확대, 전용 화물 운송 전략 강화, 공급 조절을 통한 운영 효율화 등이 원동력이다.
먼저 노선 확대 전략이 운송량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티웨이항공은 방콕·싱가포르 등 동남아 노선을 비롯해 유럽·북미 주요 거점으로 화물 네트워크를 넓히며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티웨이는 에어버스의 중대형 기종인 A330 도입을 늘리고 있다.
화물 적재 효율이 높은 A330 기재 운영을 기반으로 공급량을 시의적절하게 조정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티웨이의 운송 주요 품목으로는 전자부품, 기계부품, 선박부품 등이 있다.
파라타항공은 지난달 다낭발 인천행 WE202편을 통해 여객기 활용 화물운송(밸리카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A330 대형기재를 투입할 이번 첫 화물 운송은 첫 편부터 탑재율 100%를 기록했다.
초기 성과 역시 기대를 뛰어넘고 있다. 11월 말까지 다낭발 화물 탑재율이 70% 이상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물량 흐름을 보이고 있어, 여객과 화물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해 가고 있다.
여객 좌석 수요가 계절과 시황에 따라 변동되는 반면, 화물은 꾸준한 수요가 뒷받침되는 특성이 있어 파라타항공의 수익성 개선과 운영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라타항공은 화물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물류기업 '엑스트란스글로벌'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엑스트란스글로벌은 베트남·홍콩·미주 등 전 세계에 지점을 보유한 물류 전문기업으로, 이번 협업을 통해 파라타항공은 초기부터 안정적인 화물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했다.
에어프레미아는 B787-9 중대형기를 사용하고 있어 벨리 카고에도 화물 컨테이너를 싣기에 용이하다. 에어프레미아는 향후 취항 예정인 시애틀과 하와이를 포함한 정기화물 노선과 이에 따른 추가 인터라인 노선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4만2382톤의 화물을 운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8.7% 증가한 수치다.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화물 항공사인 아마존 에어카고와 인터라인(노선 연계 운항) 계약을 맺고 미주 화물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계약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는 인천∼하와이 호놀룰루 구간에서 화물을 나르고, 이후 아마존 에어카고가 호놀룰루에서 미국 본토의 뉴욕, 애틀랜타, 마이애미 등 주요 도시 45곳까지 운송을 담당한다.
화물 구성의 고도화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신선식품 ▲반도체 설비 ▲전자상거래 물량 ▲화장품 등 수요가 증가한 품목별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유럽·미주 지역 네트워크 확장과 환적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운송 효율과 편의성을 높였다.
화물 탑재 효율 극대화를 위한 스케줄 조정과 노선별 수요 기반 운영이 적용됐고, 글로벌 물류기업 및 주요 파트너사와의 협업도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에 도움이 됐다.
에어프레미아는 보유 항공기 8기가 전부 대형기인 B737-9다. 기존 7대를 보유 중이다 올해 1기를 추가 도입했다. 연내 1기를 더 도입해 총 9대의 B737-9를 운용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의약품 운송 국제표준(CEIV Pharma)·신선식품(CEIV Fresh) 인증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본사의 글로벌 물류 플랫폼 기업과 협업해 전자상거래(E커머스) 운송 절차를 단순화하고 양극재·휴대폰·자동차부품 등 미국행 일반 화물 비중을 키우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아마존 에어카고와 인터라인 계약을 체결해 인천~호놀룰루 구간을 맡으며 미주 화물 노선도 넓혔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1월부터 인천~방콕 노선을, 2월부터 인천~타이베이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스타 역시 밸리 카고 방식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으며, 운송 주력 품목은 전자상거래 상품,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등이다.
권보헌 극동해 항공운항과 교수는 "일단 단거리 노선은 밸리카고를 통한 수익성 확보는 쉽지 않다"면서 "따라서 장기적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통한 밸리카고 역량 제고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