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해 넘긴 롯데손보, 실적 호조세 몸값 영향은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11-15 14: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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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순익 2629억원…전년비 337% 급증
M&A시장서 그나마 괜찮은 보험사매물로 부상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당초 올 하반기로 예상됐던 롯데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 매각 시점이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는 별개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롯데손보의 몸값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19년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체제 전환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분리 매각된 롯데손보는 이후  꾸준한 경쟁력 향상 노력으로 그나마 괜찮은 매물이란 평가를 받아 왔다. 

 

롯데손보는 올해 3분기 2629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 602억원에 비해 무려 337%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냈다.

 

▲올 하반기로 예상됐던 롯데손해보험 매각 시점이 대내외적 불확실성 때문에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호한 실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남대문 본사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GA(대형법인영업대리점) 영업의존이 높아진 다른 보험사와 달리 전속 설계사 조직을 강화하면서 보험영업 부문의 수익성이 높아져 상반기에 이어 이번 3분기에도 흑자를 냈다. 실제로 3분기 누적 보험영업이익은 4544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49.3%나 급증세를 보였다.

장기보장성보험 신규 월납액은 107억원으로 직전 2분기 85억원보다 26.3% 늘었다. 3분기 누적 장기보장성보험 원수 보험료는 1조5698억원인데 전체 원수보험료 가운데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이 85.9%로 압도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따라서 롯데손보의 3분기 누적 손해율은 81.6%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4%P 개선됐고 9월말 기준 CSM(보험계약마진)도 2조2086억원으로 연초 1조6774억원에 비해 31.7% 늘었다. 반면 투자부문의 경우 109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금융권에서는 롯데손보의 양호한 실적행진이 몸값을 올려 금융권 M&A시장에 새로운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각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이나 늦어도 내년 8월까지 매각작업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JKL파트너스와 롯데그룹간 맺은 브랜드 사용계약 기간이 내년 9월부터 만료되는 만큼 사명변경 등 불필요한 노력이 들어갈 수 있어 가급적 계약 만료 전 마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M&A시장에 나온 ABL생명·MG손보·KDB생명 등 보험사 매물들이 새 주인 찾기에 모두 실패하면서 롯데손보는 사실상 내년으로 매각을 미룬 상태다. 

 

더욱이 자본잠식과 실적 악화로 인수 매력이 없는 다른 보험사 매물과 달리 롯데손보의 경우 자체 영업력을 확대·강화하고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장기인보험 중점 판매전략도 침체된 보험시장에서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파악된다.

다만 JKL파트너스에서 앞서 신한라이프에 합병된 오렌지라이프 사례를 고려해 매각 예상수익을 높게 잡은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인수자에게 2조7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에 달하는 매각가격은 양호한 실적의 메리트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보험업계에서 매출로 간주하는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크게 못 미친다는 점에서 JKL파트너스가 희망 가격을 받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는다는 진단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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