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허실 ①] 중국은 어떻게 암호화폐 거품을 키웠나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11-25 14: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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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트코인' 팔리면 30조, 주한미군 방위분담금 2배이상
중국 부유층, 암호화폐 이용 자금 해외유출, 가격상승 이끌어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최근 비트코인이 급격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국이 자국의 헤게모니를 강화하고 중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경제적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미국이 비트코인을 활용해 전 세계의 자금을 흡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스테이블 코인의 지위가 안정적인 궤도로 오를 때까지 미국의 강력한 금융 패권 도구로 일시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메가경제는 2회에 걸쳐 미중 갈등 속 비트코인과 관련한 논란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25일 외신 및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약 20만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이라면 미국 정부는 세계 1위의 비트코인 보유국이다. 

 

주로 해커나 랜섬웨어 범죄자들에게서 압수한 것으로 거래소가 아닌 암호화된 저장장치에 오프라인 형태로 보관돼 있다. 25일 장중 비트코인 1개 가격은 1억3753억5608원에 이르러, 미국의 비트코인 가치는 약 27조5071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미국의 비트코인 자산이 트럼프가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요구하리라 예상되는 100억 달러(13조 73000억원)의 두배가 넘는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2기 내각 인선에서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인물들을 전면에 대거 포진시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9년 “가상화폐는 사기이다”라고 역설했지만, 최근에는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세계 최강국 미국이 법화로서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비트코인의 정부 보증을 서리란 믿음을 일으켰고, 비트코인의 가치는 계속 치솟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사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수도는 2020년 이전만 해도 중국이었다. 비트코인 가치는 실거래 내역 근거 없이 2010년 개당 약 50만원, 2013년 개당 약140만원 수준(일본 마운트곡스 기준)으로 올랐는데, 이를 부추긴 것은 리샤오라이(李笑來)라는 전직 세일즈 맨 출신 교육 사업가의 확인되지 않은 성공신화였다.

그는 사설 영어학원 ‘뉴 오리엔탈 그룹(중국명 新東方)’에서 알했는데, 이 회사는 2006년 중국 교육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뉴욕 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때 그는 대체 투자처를 물색했고, 2011년 보유했던 뉴 오리엔탈그룹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2년후 천억대 자산가라는 성공신화로 중국 비트코인 붐에 일조한다.

흥미로운 점은 리는 당시 비트코인을 실제 화폐로 바꾸지는 않아, 부동산도 없고 차도 없는 상태였다. 훗날 그는 “자신의 자산은 모두 가상(virtual)으로 돼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면 모든 운이 날아갈 처지”라고 했고, 갑작스러 은퇴선언을 하면서 “내가 다시 프로젝트를 하게 되는 모습을 본다면 무시하면 된다.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나와 관련돼 같이 맡아왔다고 하지만, 99%가 나와 상관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단 리샤오라이는 비트코인을 언급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은 장기적 관점에서 유망하다’는 뉘앙스의 평가를 남겼다. 그래도 중국의 비트코인 열풍은 한때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물량의 70%를 장악했던 일본의 마운트곡스 거래소를 제치고. BTC차이나가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가 될 정도로 상상을 초월했다.

하지만 이 같은 중국의 비트코인 사랑은 2019년부터 꺾이기 시작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은행과 중국 최대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인 알리페이를 동원해 그간 공공연하게 이뤄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 색출에 나섰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비트코인을 규제한데는 위안화는 중앙집중적이지만 비트코인은 화폐기능이 없는 탈 중앙화 가상화폐이고, 디지털 위완화 보급,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낭비에 따른 환경오염, 자국 범죄 조직 및 부유층의 자금 해외 유출에 이용된다는 점 때문이었다.

2020년만해도 중국 부유층들이 암호화폐를 이용해 총 500억 달러 규모 자금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부유층들이 주로 사용한 주요 수법은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뉴질랜드 등에 유령회사를 세워, 중국내 법인과의 통정매매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이유로 당시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불확실하면서도 높은 변동성을 지적하며 “거품이 끼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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