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 2대주주 얼라인 주주제안 맞서 주총 정면 돌파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3-25 15: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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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 자문사 ISS·글래스루이스 JB금융 편 들어
2대 주주로 이사진 교체시도 ‘지나친 요구’ 지적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JB금융지주가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진의 대대적인 교체를 요구하는 2대 주주 얼라인파트너스의 공세적 주주제안에 맞서 정면 돌파에 나선다. 


25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지난해에 이어 JB금융지주 편을 들면서 얼라인측의 주주제안 내용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JB금융지주가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진의 대대적인 교체를 요구하는 2대 주주 얼라인파트너스의 공세적 주주제안에 맞서 정면 돌파에 나설 방침이다. JB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JB금융지주]

 

우선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얼라인의 주주제안을 반대한다는 보고서를 내고 주주들이 JB금융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을 찬성하고 얼라인측 추천 후보의 선임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이들 의결권 자문사는 JB금융지주의 비상임이사를 1명 더 늘릴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강조했다. 또 JB금융의 현 이사회에서 국내 은행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실현해왔고 주주환원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굳이 이사진을 대폭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ISS는 보고서를 통해 “JB금융의 현 이사진은 명확한 전략에 따라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며 “JB금융에 대한 변화를 주장하는 주주제안은 정당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JB금융의 다른 주주들에게는 “JB금융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모두에게 선임 찬성투표를 하는 것이 타당하며 나머지 모든 후보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맞다”고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 역시 “ROA(총자산수익률)과 ROE(자기자본수익률) 등 각종 경영지표가 의심의 여지 없이 우수한 JB금융을 대상으로 얼라인이 집중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은 잘못된 접근 방식”이며 “얼라인측의 주주제안을 지지할 만한 정당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JB금융은 이 같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논리를 들어 얼라인측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오는 28일 주총 현장의 표결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미 삼양사·얼라인·OK저축은행 등 대주주 몫으로 사외이사를 1명씩 선임키로 한 만큼 얼라인측이 비상임이사를 늘리고 자신이 추천한 인사를 앉히려는 시도는 다른 주주의 권익을 침해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 2대 주주인 얼라인측은 JB금융의 해외주주 집중투표의 제한에 대해 법적 조치를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난 22일 입장문을 발표한 얼라인측은 “해외기관·주주들은 직접 참석이 어려워 상임 대리인과 예탁결제원을 통한 표결로 의결권을 행사한다”며 “JB금융 해외주주의 집중투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얼라인측은 해외주주들의 집중투표 의결권 보장을 위해 현실적인 대안 제시해야 한다며 JB금융에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등 막판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참고로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집중투표제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3%이상 보유한 주주가 청구할 때 1주마다 선임할 이사수 만큼 의결권을 갖고 후보자 1인에 대한 집중 행사도 허용하고 있다.
 

이는 이사를 2인이상 선임할 때 적용되는데 얼라인측은 해외에서 찬성과 반대 의사 표시만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해외주주들의 집중투표제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JB금융은 해외기관·주주들이 직접 참석하거나 전자투표·전자위임·서면위임을 하면 법적으로나 절차상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반박해 주총에서 벌어질 표대결은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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