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박철완 상무, "사측이 건넨 졸속 자료에 넘어가" ISS 의견에 반박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3-15 15:18:20
회사 측, 리조트 인수 강행, 자사주 소각 회피, 배당 기만 등으로 주주 호도
ISS, 졸속으로 만들어진 보고서 '중장기 성장 전략' 제대로 검토했는지 의문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지난 12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발표한 주주총회 안건 관련 분석과 의견에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15일 박 상무는 회사 측이 제시한 기업 성장 전략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현재 이사회의 실천 의지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금호석화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공개토론회를 갖자고 공식 제안했다.
 

▲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서울=연합뉴스]


박 상무는 "ISS가 현재 이사회가 그간 제대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왔는지 여부와 또 주주총회를 겨우 2주 조금 넘게 앞두고 졸속으로 내놓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꼼꼼히 검토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 측의 어설픈 대응책에 포함된 허점과 일부 의도적인 왜곡과 호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반쪽짜리 권고안"이라고 ISS 보고서를 평가 절하했다.

다만, 박 상무는 ISS가 보고서에 제시한 '금호리조트 인수 비판', '본업과 시너지가 부족한 아시아나항공이나 대우건설 등 상장사 자산매각 필요성', '자사주 소각 관련 구체적인 시기 지적' 등에 대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목적 달성에 합당한 분석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한 회사가 발표한 주총 안건과 기업 성장 전략에 대해서는 “자신이 제시한 주주제안에 대응하기 위한 말그대로 임시방편의 대응일 뿐"이라며 "경영전략과 재무전략의 취약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심지어 변화를 위한 진정성 역시 찾아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 상무는 회사 측이 제시한 자사주 소각 계획을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는 공염불"이라고 비판하며 "당장 구체적인 소각 계획을 마련해 모든 주주들에게 공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SS도 금호석화 자사주 이슈에 대해 “현 경영진이 (공개적으로는 처음으로) 자사주 대량 보유의 문제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며 "이를 사용하거나 소각하는 옵션을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회사 측이 밝힌 20% 내외의 배당성향 유지 계획에 대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배당성향 기준을 '연결재무제표'가 아닌 '별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박 상무는 “이는 배당금 지급액을 낮추기 위한 의도적 왜곡이며, 심지어 회계지식이 부족한 일반주주들을 기만하는 꼼수”라며 "금호석유화학 배당금지급 재원에서 금호피앤비화학 등 자회사의 실적을 배제시키겠다는 것으로, 이미 경쟁사 및 코스피 평균 배당 대비 낮은 배당성향으로 지적 받는 금호석유화학의 주주배당금 지급액을 다시 한번 낮추고자 한 주주 기만행위"라고 꼬집었다.

 

▲ 자료=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금호리조트 인수 추진에 대해서도 "회사 측이 주장하는 7900억 원의 자산 가치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미래수익성 추정치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사업타당성분석의 결과를 투명하게 주주와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SS가 금호리조트를 "지속적으로 손실을 기록하고 과다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기업임과 동시에 회사의 사업과도 연관성이 없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면서 "인수 결정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점도 언급했다.

박 상무는 “회사 측의 의도적인 데이터 왜곡과 주주를 기만하는 잘못된 정보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보면서 현 경영진에게 진정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고민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러한 회사 측의 자료를 믿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ISS의 권고안에 즉각 반박 서신을 보내 오해를 바로잡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가 ISS에 보낸 반박 서신에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시급하게 취해야 할 조치로 ▲ 모든 자사주의 소각 ▲ 배당의 정상화 ▲ 자회사 상장 및 비영업용 자산 매각을 통한 재원 확보 ▲ 거버넌스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통한 완전히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진정한 금호석유화학의 재탄생을 위해 주주제안의 당위성과 취지에 대해 끝까지 모든 주주들을 설득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 경영진과 모든 안건들을 올려 두고 투명하게 논의할 수 있는 공개 토론회를 갖는 것을 제안한다”고 회사 측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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