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잔액 다시 상승세로...3단계 DSR 효과엔 의견 분분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5 21: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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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카드론 잔액 42조5005억원...한 달 만에 상승세 전환
7월 DSR 3단계 시행 시 카드대출에 스트레스 금리 1.5% 적용
카드사에 직접적 영향..."소액 대출자에 영향 미미" 의견도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대출성 자산인 카드론 잔액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은 카드 대출에 스트레스 금리 1.5%를 적용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발표했는데, 시행 효과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대출성 자산인 카드론 잔액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은 카드 대출에 스트레스 금리 1.5%를 적용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발표했는데, 시행 효과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 연합뉴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2조5005억원으로 지난달(42조3720억원)과 비교해 0.3% 상승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의 카드론 잔액이 8조3264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국민카드 6조7346억원 ▲삼성카드 6조3518억원 ▲현대카드 5조8856억원 ▲롯데카드 5조1163억원 ▲우리카드 4조388억원 ▲농협카드 3조1135억원 ▲하나카드 2조8906억원 ▲비씨카드 430억원이 뒤를 이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정책과 카드사 연체율 관리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경기 침체와 신용판매 수익성 악화가 맞물리면서 카드론 대출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카드론 대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는 7월 1일부터 2금융권(저축은행·상호금융·보험) 모든 가계대출에 스트레스 DSR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DSR이 적용되면 대출 심사 시 변동형 또는 만기 3년 미만 고정금리 대출에는 1.5%포인트, 만기 3~5년 고정금리 대출에는 0.9%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부과된다. 다만 만기 5년 이상 고정금리 대출과 신용대출 잔액이 1억원 이하인 차주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스트레스 DSR 시행 소식에 대부분의 카드사는 카드론 대출 축소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의 상당 부분을 카드론에서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 규제가 이뤄지면 카드론 한도 축소와 함께 중·저신용자들의 대출에 타격이 갈 수 있다”며 “카드사 수익뿐만 아니라 당국은 이런 부분들도 같이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봤다.

 

반면 해당 조치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드론은 대부분 단기·소액 대출인 데다, 가산금리 적용 대상인 1억원 초과 고액 차주 비중이 낮아 규제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오히려 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 따른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카드론이 서민의 급전 창구로 불리는 만큼 고액 차주가 많지 않아 해당 규제의 영향을 받는 부분이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카드사 입장에서는 규제에 따라 카드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규제를 제하더라도 카드론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카드사 스스로가 카드론 연체율 등 조절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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