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배달?", '이중가격'에 소비자만 '봉'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1 16:26:16
  • -
  • +
  • 인쇄
프랜차이즈 69% 매장과 배달앱 가격 다르게 책정
시민단체 “배달앱 불공정거래 감시 및 공정 경쟁 유도 필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이중가격' 운영이 확산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독 서비스 전환 이후 '무료 배달'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메뉴 가격 인상을 통해 비용을 전가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676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9개 브랜드 중 69%인 20개 브랜드가 매장 가격과 배달앱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뉴당 가격 차이는 최소 500원에서 최대 2000원에 달했다.

 

▲ 공공배달앱도 소비자 부담을 완화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의 경우 매장 판매가는 21000원이지만 배달앱에서는 23000원에 책정돼 9.5%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이는 배달앱의 중개수수료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서울시가 야심차게 출시한 공공배달앱 '땡겨요' 역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개수수료 2%라는 파격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메뉴 가격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기존 플랫폼과 90% 이상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배달앱들이 입점 업체에 '최혜국 대우'를 요구하면서 실질적인 가격 경쟁이 제한되고 있다"며 "공공앱의 낮은 수수료 혜택이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2024년 배달앱 업계의 구독 서비스 전환은 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소비자는 월 구독료를 지불하고 '무료 배달' 혜택을 받는 대신, 음식점의 중개수수료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구독료 ▲이중가격 ▲일부 배달비의 삼중 부담을 지게 됐다. 버거킹, 롯데리아 등 주요 프랜차이즈들이 이중가격 체계를 공식화하면서 이같은 구조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배달앱 시장 규모는 36조 9000억원에 달하며 지속 성장 중이다. 하지만 과점적 시장 구조 하에서 플랫폼 간 실질적 경쟁이 제한되면서 그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양상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과점 시장에 대한 공정위의 강력한 감시와 조치를 통해 배달앱 시장이 건전한 경쟁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며 "공공배달앱 활성화와 공정경쟁 유도로 소비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장 지배력 남용 조사와 함께 공공배달앱의 실효성 제고 방안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한병도 의원, ‘약자와의 동행’없는 서울시 미래교통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서울시가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자율주행 서비스 확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교통약자는 탑승조차 어려운 구조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서울시가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 17대 중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차량은 6대(35.3

2

현대로템, 美 쉴드AI와 기술개발 업무협약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현대로템이 방산 부문의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경쟁력을 강화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5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미국의 AI 솔루션 업체인 ‘쉴드(Shield)AI’와 국방 AI 기반 다목적 드론 운용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3

현대해상, ‘아이마음 놀이터’ 건립·운영 MOU 체결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영등포구청,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와 ‘어울숲 문화쉼터×아이마음 놀이터’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아이마음 놀이터’는 현대해상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추진하는 대표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지자체와 협력해 아동과 양육자를 위한 열린 커뮤니티 공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