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연말 전격 '가격인상'...수익성 드라이브 잡음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12-27 16: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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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평균 12.4% 인상…원부자재 공급가도 8.8%↑
높은 영업이익률에도 점주·소비자에 '부담 전가' 논란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bhc가 연말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인 치킨 가격 두 자릿수 대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익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게 아니냐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bhc는 가맹점주들의 요구에 따른 결정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본사의 높은 영업이익률에도 원부자재 공급가까지 함께 올려 가맹점주‧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을 전가한다는 비판도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 bhc 매장. [사진=bhc]

 

bhc는 오는 29일부터 치킨값을 평균 12.4% 올린다는 입장이다. 

대표 메뉴인 '뿌링클'은 1만 8000원~2만1000원, '후라이드치킨'과 '골드킹'은 1만 7000원~2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5백원~3천원 범위에서 올린다. 부분육 메뉴는 품목별로 1000~3000원가량 인상된다.

올해 수차례 진행된 bhc 본사와 가맹점주 간 상생 간담회에서 가맹점주협의회 대표들이 수익 개선을 위한 가격 인상 조치를 지속해서 요구해 왔다는 게 bhc의 주장이다.

bhc는 가맹본부가 공급사의 80여 개 원부자재 가격 인상분 352억에 대해 자체 부담하는 동시에 상생 지원금 100억원을 출연하는 등 가맹점의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주문 중개 및 배달 대행 수수료와 인건비‧임대료 상승, 원부자재값 인상 등으로 악화한 가맹점 수익 개선이 이번 가격 인상의 목적이다.

bhc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생닭 가격 등 주요품목 공급가는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동안 원부자재값 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본사가 감내해 왔다. 더는 공급가 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맹점이 부담하는 원부자재 공급가도 품목에 따라 평균 8.8% 오르며 점주 역시 이번 가격 인상의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bhc는 그간 업계에서도 30%대를 웃도는 경쟁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로 알려졌다. 통상 가맹사업 본사의 높은 영업이익은 점주에게 원부자재 폭리 등으로 마진을 올린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지난 2021년 기준 bhc의 영업이익률은 32.2%였다. 같은 해 경쟁사 BBQ와 교촌치킨은 각각 16.7%, 5.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비록 bhc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7.8% 감소해 2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이는 여전히 경쟁사의 두 배에 가까운 높은 수치다. 지난 2020년부터 bhc의 3개년 영업이익률은 평균 31%에 달한다.

bhc가 점주들에게 높은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논란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불거졌었다. 당시 bhc는 BBQ 등의 경쟁사들이 9% 수준의 차액 가맹금을 받는 데 반해 동종 업계 2배에 달하는 18%의 차액 가맹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bhc의 한 가맹점주는 "가격 조정에 대한 점주들의 요구가 있었던 건 사실이나, 본사 영업이익률이 너무 높으니 공급원가를 절감해 달라는 취지에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이 수익을 내려면 본사가 받는 원가를 내리던가, 소비자 판매가가 오르던가 둘 중 하나여야 한다"며 "하지만 높은 영업이익률에도 불구하고 본사의 양보가 없었고 이번 가격 인상과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 2년 전에도 소비자가를 1000원 올린 후 공급가도 인상하는 바람에 점주들이 이익을 갖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bhc는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먼저 조정한 타 브랜드들에 비하면 가장 늦다"고 언급했으나, 정작 경쟁사 BBQ는 주요 원부자재인 올리브유 값의 고공행진에도 치킨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BBQ는 지난 10월부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의 비율을 50%로 줄이는 '블렌딩 올리브오일'을 적용하는 등 원가 절감을 실행하고 있다.

반면 교촌치킨의 경우 지난 4월 최대 3000원까지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소비자들의 차가운 반응을 마주했다. 실제 모기업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2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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