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 지점장들, “hy가 메쉬코리아 헐값에 적대적 인수” 규탄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2-06 17: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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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범 전 대표 해임과 본사 인수전 관련해 hy 본사 앞 피켓 시위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 매각을 앞두고 유정범 전 대표와 현 경영진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유 전 대표와 부릉 지점장들은 hy가 회사를 헐값에 인수하기 위해 매각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 유정범 의장(전 메쉬코리아 대표) 부릉 지점장들이 본사 매각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hy 본사 앞에서 진행하는 모습 [유정범 의장 측 제공]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의 지점장들은 6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hy 본사 앞에서 “적법하지 않은 날치기 이사회로 벌어진 유정범 대표의 해임은 부당하다”며 “헐값에 메쉬코리아를 매각하려는 꼼수”라고 규탄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메쉬코리아 창업주인 유정범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밝힌 지점장들이다.

이들은 hy가 유니콘까지 노렸던 스타트업을 적대적 인수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지점장들은 hy에 대해 “투명하게 투자활동을 하려는 대표를 막고 헐값에 적대적 인수를 자행해 대한민국 창업생태계를 죽이고 있다”며 “직원의 고용 승계와 회사 성장은 고려하지 않고 잘 나가는 스타트업을 잡아먹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허위로 오너 리스크를 부각해 유정범 의장의 대표직 해임과 위법한 절차로 적대적 인수에 편승한 김형설과 사내 이사진은 각성하라”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대표직에서 해임돼 메쉬코리아 이사회 의장으로만 남게 됐다. 이날 이사회는 김형설 대표를 선임하고 매각 우선협상자로 hy를 선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김 대표는 유 전 대표와 메쉬코리아를 공동창업했다.

6일 집회에 참석한 지점장들과 유 전 대표는 당시 이사회 소집이 절차적으로 위법하며 hy의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도 날치기 의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점장들은 “김 대표는 경영책임 위치에 있는 사내이사이자 투자 부분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음에도 본인의 사익을 위해 처음 오케이캐피탈 측에 서서 유정범 대표 해임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독단적으로 hy와 사전에 모의하고 개인의 사익과 안위를 위해 (메쉬코리아를) 헐값에 넘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hy, 부릉 각사 CI

 

hy는 현재 메쉬코리아 매각에 대한 논란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2월 OK캐피탈로부터 유 전 대표 지분(14.82%)과 김 대표 지분(6.8%)을 담보로 360억 원을 대출했다.

하지만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8월 만기를 3개월 연장했다. 이후 연장한 11월 만기에도 메쉬코리아가 상환하지 못하자 OK캐피탈은 이 회사의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우선 매각협상자는 유진그룹이었다.

이에 유 전 대표는 서울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ARS)을 신청하고 이달까지 외부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hy는 메쉬코리아 지분 65%를 800억 원에 사들이는 계획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업계는 이때 hy와 김 대표가 협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메쉬코리아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hy에게서 지원받은 긴급자금 600억 원으로 지난달 30일 OK캐피탈‧기술보증보험 등 주요 채권자 채무를 상환했다. 최근 김 대표 이름으로 등기이사 변경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메쉬코리아 측은 지난 3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사회 결의가 끝났고 대출 상환과 대표이사 변경 등기까지 완료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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