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 지점장 연합 "hy 인수 후, 계약 해지·갑질"…사측 "악의적 허위 주장"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4-21 16:07:11
연합 "지점장 이탈, 주문 건수 축소"
hy "지점장들 아냐, 존재 않는 단체"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hy(옛 한국야쿠르트)에 인수된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자신들을 '부릉 지점장 연합'이라고 밝힌 단체는 부릉의 경영 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hy가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를 인수한 후 부릉의 점유율 축소와 지점장들의 이탈 문제를 겪고 있고 일부 지점장은 본사로부터 갑질까지 당했다는 게 이 단체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hy와 메쉬코리아는 이 단체가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주장한다며 이들을 부릉 소속이 아닌 개인사업자들이라고 선을그었다.


 

▲ hy, 부릉 각사 CI

 

hy는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인수를 위해 지난 1월과 2월에 걸쳐 총 80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66.7%를 확보했다. 이어 hy는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메쉬코리아와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메쉬코리아 인수를 통해 hy는 '유통 전문 기업'목표에 더욱 가까워졌다는 업계 평가가 나왔다. 특히 양사의 시너지로 소비자에게 직접 물건을 전해주는 최종 물류 단계인 '라스트마일' 경쟁력 강화가 전망됐다.

하지만 부릉 지점장 연합은 부릉의 시장 점유율이 hy에 인수되기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지적한다. 연합에 따르면 메쉬코리아의 월간 콜(주문)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800만건 수준이었으나 지난 3월에는 570만건으로 4개월 만에 30%나 급감했다. 지난 1월 약 640만건에 비해서도 10% 이상 줄었다는 게 연합 설명이다.

또한 연합은 hy로 인수된 후 이를 반대했던 부릉 지점장들의 이탈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은 "hy 인수 과정에서 반대하는 전국 지점장들 가운데 상당수가 본사와 계약을 해지했다"며 "일부 지점장들은 본사로부터 강제 해지를 당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합은 메쉬코리아 측이 내부 직원에게 유정범 전 대표(현 의장)를 지원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강요한 정황이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공개했다.


 
▲ 메쉬코리아 본사 직원에게 유정범 전 대표를 지원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강요한 서약서라고 주장하는 자료 [사진=부릉 지점장 연합]

 

hy와 메쉬코리아는 이 단체의 주장이 모두 악의적인 허위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양사는 이 단체에 소속된 이들이 부릉 소속의 정식 지점장이 아니라 타 업체 소속으로 여러 업체의 배달 건을 처리하는 개인사업자라고 선을 그었다.

hy 관계자는 "메쉬코리아 측과 교차 확인했으나 해당 단체가 배포한 내용은 모두 허위 자료"라며 "메쉬코리아의 유 전 대표가 지점장 연합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단체를 만들어 hy를 흔들고 거래를 이끌어 내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이들이 주장하는 콜 수 축소는 엔데믹 효과에 따른 것으로 배달 업계 모든 업체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부릉의 지점 수 변화도 크게 없고 2만여명의 라이더들의 이탈 등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 지난 2월 유정범 의장과 일부 부릉 지점장들이 본사 매각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hy 본사 앞에서 진행하는 모습 [사진=유정범 의장 측]

 

연합은 이러한 사측의 입장에 납득할 수 없다고 재반박했다. 업무상 유 전 대표와 안면이 있는 사이인 건 맞지만 hy와의 거래 목적은 전혀 없으며 메쉬코리아의 경영 안정화를 바랄 뿐이라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아울러 연합은 '존재하지 않는 단체'라는 사측의 지적에 대해 "노조와 같이 정식 등록된 단체가 아니며 부릉의 전‧현 지점장들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점장 연합'으로 명명했다"고 강조했다.

강제 계약 해지당했다고 밝힌 연합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릉의 지점장은 애초에 위탁 방식으로 계약된 지점장이 대부분이라 엄밀히 부릉 소속의 지점장은 거의 없다"며 "위탁 지점장을 이제껏 지점장이라고 하다가 이제와 소속이 아니니 지점장이 아닌 개인 사업자라고 선을 긋는 사측의 태도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유 전 대표가 많은 B2B(기업간) 계약을 따왔던 만큼 대표가 바뀌면서 지점장들 수익에 큰 영향이 생겼고 콜 수도 엔데믹 효과라기엔 배달 시장 타 업체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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