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U의 업비트 망신주기?...업계 "고의적 의도 없어, 과도한 처분"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7 17:38:55
  • -
  • +
  • 인쇄
기존 고객은 정상 거래 가능..."시장 영향 제한적"
문제의 '손그림 신분증', 임직원 내부 테스트 사례로 나타나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자금세탁방지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일부 영업정지 제재 조치를 내렸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FIU는 제재 내용과는 무관한 자료까지 공개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업비트 제재안에 사례로 포함한 '테스트용 손그림 신분증' [사진=FIU]

 

FIU는 지난 25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대한 제재안을 공개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제재 공시에 따르면 금융위는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 ‘일부 영업정지’ 제재를 전날 통보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에게는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내렸으며, 준법감시인 등 임원 9명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내렸다. 

 

제재의 주요 내용은 신규 고객 서비스의 일부 서비스 제한으로 신규 고객들의 다른 거래소에 대한 가상자산 외부 전송이 3개월 제한되는 조치다. 다만 기존 고객들 거래는 정상적으로 가능해 영업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번 FIU의 제재공시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내용이 담겼다고 지적하고 있다. FIU측이 지난 25일 두나무 제제안을 공개하면서 자료에 첨부한 손그림 신분증은 여러 테스트 중 하나로 실제 고객 사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 측은 "연필로 그린 손그림 신분증은 이미지 문자 인식 시스템(OCR)의 성능 파악을 위한 임직원의 내부 테스트 사례였다"며 "FIU 검사 과정에서 해당 직원과 사실 확인이 완료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FIU도 "고객확인 시스템 테스트용으로 이루어진 점을 감안해 위반건수에서는 제외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업비트 현장검사 결과 고객확인 부적정 사례 건수는 50만건이 넘는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도 업계에서는 "업비트가 고의적으로 신원확인 절차를 부실하게 진행한 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제재 공지에 제재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자료까지 첨부해 망신주기식 의도로 보여질 수도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편 업비트는 일부 조치사유 및 제재수위에 대해 구체적인 경위사실 및 제반사정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아 절차에 따라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심사 과정에서 FIU가 중립적이지 않고 제재에 무게의 추를 두고 진행한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며 “업비트 측이 고의적인 의도는 없어 보여 제재가 과도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사실 관계를 명확히 파악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컬러플레이스 이세령 대표와 에이드프라미스 예선영대표, K-케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협력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컬러플레이스 이세령 대표와 에이드프라미스·국제돌봄연합(ICU) 예선영 대표가 9월 고령 사회에서도 존엄성을 지켜낼 수 있는 새로운 협력을 위해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 퍼스널컬러 분야에서 15년간 독보적 입지를 다져온 이세령 대표는 단순한 뷰티 서비스를 넘어 데이터 기반 분석과 맞춤형 이미지 컨설팅을 통해 개인의 자신감과 존엄 회복

2

강원랜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손잡고‘건설 분야 감사자문단’ 발족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강원랜드 감사위원회(상임감사위원 안광복)는 12일에 건설사업의 리스크 예방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력한‘건설 분야 감사자문단’을 공식 발족한다고 밝혔다.이번 자문단 발족은 지난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체결한 감사업무 협약 이후 실질적인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되는 후속조치로 양 기관 상임감사위원과 감사업무

3

SK하이닉스, 2025 미래포럼 개최…"차세대 AI 전략 논의"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AI 시대, First Mover로서의 기술적 도약과 Paradigm 변화’라는 주제로 2025 SK하이닉스 미래포럼(이하 미래포럼)’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미래포럼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의 트렌드와 변화를 조망하고 SK하이닉스 반도체 기술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