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 '원금전액 손실위기' 미·영·독 금리연계 DLF 판매현황·상품구조 보니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08-20 12: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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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얼마나 심각하면 금융당국이 서둘러 실태조사와 함께 은행들에 대한 합동검사까지 나서기로 했을까?


금융감독원은 최근 급격한 수익률 악화로 논란이 된 DLF(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와 DLS(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개인투자자 약 3천600명의 투자금 7300억원이 물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 연합뉴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 현황. [그래픽= 연합뉴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 현황. [출처= 금융감독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 현황. [출처= 금융감독원]


판매규모는 지난 7일 기준으로 8224억원이다. 개인투자자 3654명이 7326억원 어치를, 법인 188곳이 898억원 어치를 투자했다. 개인투자자로 보면 1인당 약 2억원꼴이다.


이들 DLF·DLS는 우리은행이 4012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하나은행 3876억원, 국민은행 252억원, 유안타증권 50억원, 미래에셋대우 13억원, NH투자증권 11억원이다.


상품별로 보면 ‘영·미 CMS 금리 연계 사모펀드(DLF)’가 6958억원이다. 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스와프) 7년물 및 미국 CMS(달러화 이자율스와프) 5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연동하는 상품이다.



[출처= 금융감독원]
상품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현황. [출처= 금융감독원]


영국·미국의 CMS 금리가 하락하면서 판매잔액 중 5973억원이 손실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액의 85.8%나 된다. 만기까지 현재 금리가 유지된다고 가정한 예상 손실률은 56.2%(예상 손실금액 3354억원)다.


영·미 CMS 연계 상품의 만기를 보면, 올해 492억원, 내년 6141억원, 2022년 325억원이다. 만기까지 금리가 반등하지 않는 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영·미 CMS 금리 연계 DLF는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조기 상환되거나 만기 상환되는 DLS에 투자하는 펀드다.



[출처= 금융감독원]
영·미 CMS 금리연계 DLF 손익구조 예시. [출처= 금융감독원]


3개월마다 두 기초 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 가격의 95%(3개월), 85%(6개월), 75%(9개월) 이상이면 연 3.5% 수익을 지급한다.


만기 평가 때 두 기초 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55%(12개월) 이상인 경우에도 연 3.5% 수익을 지급한다.


기초자산으로 삼은 금융상품의 금리가 가입 시점에 1%였을 경우 만기에 금리가 1%의 55%인 0.55%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수익을 주고, 0.55% 아래로 내려가면 손해를 보는 식이다.


만기 때 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0%가 되면 원금 전액 손실(수익률 -100.0%)이다. 만기 쿠폰을 받으면 수익률이 -96.5%다.


또 다른 상품인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연계 사모펀드(DLF)’는 판매잔액이 1266억원 수준이다. 이 DLF는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연계상품이다.


이미 해당 금리가 -0.7% 아래로 내려가면서 원금 전액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예상 손실률이 95.1%(예상 손실 금액 1204억원)다.



[출처= 금융감독원]
독일 국채 금리연계 DLF 손익구조 예시. [출처= 금융감독원][출처= 금융감독원]


독일 국채 금리 연계 상품의 만기는 올해 9∼11월에 돌아온다. 1266억원 중 1255억원이 우리은행에서 판매된 DLF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에 연계한 DLS에 투자하는 펀드는 조기 상환 없이 만기(6개월) 때 연 4%의 쿠폰을 지급한다.


그러나 손실 조건에 해당하면 손실 배수(250배)에 비례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만기일에 금리가 배리어(-0.25%·barrier) 이상이면 원금 전액과 2% 쿠폰(연 4%) 지급한다. 만기일 금리가 베리어를 밑돌면 하회 폭에 손실 배수(250배)를 곱한 비율로 원금을 잃는다.


하회 폭 0.01%당 원금이 2.5% 손실(0.01%×250)되는 것으로, 하회 폭이 0.4% 이상이면 원금은 전부 사라진다.


금감원은 아직 이들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지 않아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을 감안하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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