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법 개정 입법 완료...납품지연시 하도급대금 조정·추가된 관리비도 가능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11-02 14:17:32
  • -
  • +
  • 인쇄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앞으로는 하도급 업체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는 사유로 공사기간이 연장되거나 납품 시기가 늦어지면 하도급 업체가 원사업자에게 하도급 대금의 증액이나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병욱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 개정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개정 하도급법은 공사기간 연장이나 납품 지연시 원사업자가 하도급 대금을 올려주거나 하도급 업체가 원사업자에게 하도급 대금에 대한 조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된 주요 내용을 보면 크게 두 가지다.



10월 31일 국회 본회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10월 31일 국회 본회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우선 원도급 금액을 증액할 때 하도급 대금의 증액을 의무화했다.


하도급법 16조 ‘설계변경 등에 따른 하도급 대금의 조정’ 1항에서 경제상황의 변동 등을 이유로 계약금액이 증액되는 경우에 ‘설계변경’ 외에 ‘목적물등의 납품등 시기의 변동’을 추가했다.


공사 기간이 연장되거나 납품 시기가 늦어져 원사업자가 발주자로부터 원도급 금액을 증액받은 경우, 그 내용과 비율만큼 하도급 대금도 의무적으로 증액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하나는, 원도급 금액을 증액하지 않으면 하도급 업체에게 조정 신청권을 부여하는 내용이다.


하도급법 16조2 ‘공급원가 변동에 따른 하도급 대금의 조정’ 1항에서 하도급 대금의 조정이 불가피한 경우에 ‘목적물등의 공급원가 변동’ 이외에 ‘수급사업자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는 사유로 목적물등의 납품등 시기가 지연되어 관리비등 공급원가 외의 비용이 변동되는 경우’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하도급 업체의 책임이 아닌 사유로 공사기간 연장이나 납품시기 지연으로 비용이 추가되면, 원사업자에게 하도급 대금을 늘려달라고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특히, 이 조항의 개정으로 하도급 업체는 재료비와 노무비뿐만 아니라, 관리비 등이 추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부담을 원사업자와 나눌 수 있게 됐다.


공정위는 이번 하도급법 개정으로 “공사 기간이 연장되거나 납품 시기가 늦어져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원사업자와 하도급 업체 간에 합리적으로 분담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원사업자의 부담 부분에 대해서도 “원사업자도 발주자가 원도급 금액을 증액해 주는 경우 내용·비율만큼 의무적으로 하도급 대금을 증액해주고, 발주자가 증액해주지 않은 경우 하도급 업체가 조정을 신청하면 추가 비용 분담에 대해 협의하는 것이므로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개정된 하도급법은 이달 말쯤 공포되고 공포일로부터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된다.


추가된 규정은 개정법 시행 후 최초로 원사업자가 하도급 업체에게 물품 제조 등을 위탁하는 경우부터 적용된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기영
김기영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LG에너지솔루션, 4조원 규모 FBPS와 '배터리 모듈' 계약 해지…'ESS로 승부수'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고객사인 FBPS(Freudenberg Battery Power System)의 배터리 사업 철수로 2024년 4월 체결했던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상호 협의를 통해 해지한다고 밝혔다. 해지 금액은 약 3조9217억원으로 이는 전체 계약액(27억9500만 달러) 중 이미 진행된 물

2

드류 포브스 인터뷰 통해 조명된 Web3·RWA의 미래…펑크비즘 글로벌 행보와 맞닿다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지난 11월 13일 Web3와 실물자산 토큰화(RWA)의 미래에 대한 통찰을 담은 드류 포브스(Drew Forbes)의 인터뷰 영상이 펑크비즘 공식 유튜브에 공개되며, 글로벌 Web3 산업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공개된 인터뷰에서 드류 포브스는 Web3와 디지털 자산이 기존 금융과 산업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3

남산에 심은 LG의 미래…서울 한복판에 리더십 인재 센터 '오픈'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G그룹이 서울 도심에 미래 인재를 육성할 새로운 교육 거점을 마련했다. 그룹의 레저·부동산 개발 자회사 디앤오(D&O)는 서울 중구 남산동에 조성한 '남산리더십센터(NLC)'를 2026년 1월 초 개관할 계획으로 동월 중순 그룹 신임 임원 리더십 교육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해당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