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회복 기대감에 사상 최고가 경신...예상 목표주가에 시선집중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1-10 00: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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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일까, 살아날 거라는 기대감의 표현일까?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여력이 어느정도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에 일었던 일촉즉발의 전운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9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17%(1800원)나 상승한 5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종전 최고 기록인 2017년 11월 1일의 5만7200원을 1400원이나 훌쩍 넘어선 것으로, 수정주가 기준으로 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약 45년만의 최고가였다.


지난해 1월 4일 기록한 52주 최저가(3만6850원)와 비교하면 무려 59.02%나 껑충 뛰어올랐다.


이날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동반 상승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우는 전일 대비 3.64%(1700원)가 오른 4만8400원에 장을 마쳤다.



[사진= 메가경제DB]
[사진= 메가경제DB]


외국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약 2163억원(장 마감 기준)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올해들어서만 5292억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이같은 매수세는 재작년 말부터 꺾이기 시작해 내리막을 걷던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리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지난해 4분기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보이며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8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7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59조2650원)보다 0.46% 감소했고, 전분기(62조35억원)보다 4.84%가 줄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10조8천6백억원) 대비 34.26% 감소했고, 전분기(7조7779억원) 대비로는 8.74% 줄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주목을 받는 수치는 바로 영업이익 부분이다.



[사진= 메가경제DB]
삼성 딜라이트 숍에 전시된 베어 웨어퍼와 패브리케이드 웨이퍼. [사진= 메가경제DB]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60조5천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인 6조5천억원대를 웃돌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에 힘을 실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는 6조원대로 줄어들었으나 3분기에 7조원대를 회복한 뒤 4분기까지 2분기 연속 7조원대를 유지했다. 이에 4분기가 ‘바닥’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기대 이상의 실적은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원가 경쟁력이 강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중 반도체 사업 부문은 3조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D램 가격의 급락으로 3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보다 수요가 늘면서 가격 하락 폭이 작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6만7431원으로 집계됐다.


목표주가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현재 주가 대비 15.07%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최고가 경신은 내일도 쭉 이어질 수 있을까? 주가 움직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의 최고가 경신 속에 전날 급락세를 딛고 1% 넘게 올랐다.



[사진= 연합뉴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14포인트(1.63%) 오른 2186.45로 종료했다. 사진은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전 거래일보다 30.89포인트(1.44%) 오른 2182.20으로 출발한 지수는 강세 흐름을 이은 뒤 전일 대비 35.14포인트(1.63%) 오른 2186.45로 장을 마쳤다.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국 기지 보복공격 후 미국과 이란의 전쟁 위기가 고조하면서 전날 1.11% 하락한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보다는 경제재재로 압박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후 하루 만에 낙폭을 회복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3.17%), SK하이닉스(1.64%), 네이버(1.64%), 삼성바이오로직스(2.82%), 셀트리온(2.31%), LG화학(1.49%), 포스코(2.63%) 등이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5.15포인트(3.92%) 오른 666.09로 마감했다.


2018년 11월 2일 33.19포인트(5.05%)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가장 큰 하루 지수 상승폭이었다. 이날 급등으로 전날 낙폭(-3.39%)도 하루 만에 만회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63%), 에이치엘비(10.19%), CJ ENM(1.78%), 펄어비스(1.69%), 스튜디오드래곤(3.51%), 케이엠더블유(5.30%), 헬릭스미스(3.64%), 메디톡스(4.63%), SK머티리얼즈(1.60%), 파라다이스(3.55%) 등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 중 10위권 내 전 종목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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