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충무동 지적장애인 착취 진위와 10억 둘러싼 공방 진실 추적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2-01 23: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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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1일 밤 방송되는 SBS 탐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현재 간암 말기 환자로 한강 변을 떠돌며 노숙할 수 밖에 없다는 순철씨와 관련한 엇갈린 진실을 추적한다고 예고됐다.


이날 방송의 부제는 ‘내 인생의 구원자- 노예 13년의 진실게임’이다. 부제에서 감지할 수 있듯 이날 방송은 사회 곳곳에 곪아 있는 장애인 노동 착취 문제에 대한 한 사례를 추적하며 이와 얽힌 진실 공방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날 예고된 내용을 보면 ‘순철 씨 사건의 엇갈린 진실’이라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이날 방송 보도자료의 소제목은 ‘13년의 표류, 지적장애인 순철 씨의 사라진 인생’ ‘충무동 일대의 화려한 배신’ ‘10억을 둘러싼 공방, 눈먼 탐욕인가? 위험한 거짓말인가?’이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


소제목만 봐도 순철 씨의 파란만장한 삶이 느껴진다. 누군가 부조리한 인물이 그의 삶에 얽혀있고, 그 과정에는 돈 문제가 놓여있는 듯하다. 그리고 관계자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에 따르면, 50대 남자인 순철 씨는 항구도시 부산의 한 골목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해를 시도하기까지 했다.


지적장애인 3급의 장애인인 순철씨는 과거 라오스 여성과 결혼했고 원양어선을 타기도 했다. 그런데 가족처럼 여겼던 누군가에게 전 재산을 빼앗겨 요양은커녕 노숙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순철씨가 ‘누나’라고 부른 사람은 충무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했던 부부라고 한다.


순철 씨의 5촌 조카에 따르면, ‘누나’는 지적장애인 순철씨의 통장을 관리해준다는 명목으로 매달 임금이 입금되자마자 현금으로 인출해 갔다고 한다. 그렇게 빠져나간 금액이 5억 6천만원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해 보험금을 납부하고 라오스 여성과 강제로 결혼시키며 지참금과 생활비 명목으로 1억원 가량도 지출됐다. 간암 3기로 수술을 받았던 2017년에는 부부의 권유로 강제로 배를 타기도 했단다.


통장에 드러난 금액 외에도 13년 동안 빼앗긴 금액만 10억원 가까이 될 거라는 주장이다. 이 주장대로라면 ‘누나’ 부부는 순철씨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은 장본인이다.


하지만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예고는 그와 전혀 상반되는 주위의 주장도 소개할 것으로 보여 궁금증을 자아낸다.


우선 주위사람은 지적장애인이라는 순철씨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순철씨가 운전면허 자격증을 취득할 만큼 똑똑했으며, 원양어선 내에서도 책임있는 자리를 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있었던 인물이라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라오스 여성과의 국제결혼도 자발적 선택이었고, 간암 수술 후에는 포항에서 낚시하러다니며 유유자적하기까지 했다는 주장이다.


제작진이 만난 ‘누나’의 주장도 엇갈린다. 방송 예고에 따르면, 순철씨 측이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한 ‘누나’는 그를 착취했던 게 이니라 죽은 남동생 대신 친동생처럼 여겼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면서 ‘누나’는 둘 사이에 한 사람이 등장한 이후 파탄이 났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순철씨가 국제결혼을 했다는 여성도 라오스를 찾아 만났다고 전해 그 여성의 입장이 어떨지도 궁금하다. 그녀와의 결혼도 사기에 휘말렸던 것일까?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송예고를 보면, 사건의 반전은 순철씨와 ‘누나’ 사이에 등장했다는 한 사람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순철씨가 말하는 ‘누나’와, 순철씨 주위에서 말하는 순철씨의 지적장애인 부정 여부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주목된다.


‘충무동 일대의 배신’. 그곳에 어떤 형태로 지적장애인 착취의 그늘이 있는 걸까?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는 그 비밀에 접근해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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