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후보자, "조직혁신과 新기업문화 정립, 신뢰받는 기업 만들 것"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前)금융위원장이 낙점됐다.
내부 출신인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경쟁을 벌였으나, 이사회는 임 전 위원장의 개혁을 선택했다. 임 후보자는 조직혁신과 신기업문화를 정립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3일 오후 회의를 개최하고 신현석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4명으로 구성된 2차 후보군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임 전 위원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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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낙점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
임추위는 "임종룡 후보자가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서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밝혔다.
특히, 임추위 위원들은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시장뿐 아니라 거시경제 및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안정적인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단도 더해졌다.
1959년생인 임 전 위원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민간으로 자리를 옮겨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다가 다시 금융위원장을 맡아 금융정책을 총괄 지휘했다.
임 후보자는 선임 과정에서 2차 후보군에 함께 오른 신현석 우리아메리카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달리 유일한 순수 외부 출신으로 주목받았다. 관료출신으로 차기 회장 후보 낙점에 따른 관치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위원장은 관치 논란에 대해 "전 금융위원장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고, 과거 NH금융지주 회장으로서 일한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대주주나 사외이사들이 필요로 한다면 우리금융에서 일하겠다"며 관치가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임 전 위원장이 취임 후 우리금융 개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라임펀드 사태, 횡령 등 내부통제 문제, 지주 내부 파벌간 갈등 문제로 지적을 받아 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금융당국과의 꼬인 관계를 푸는 것도 숙제다.
임 후보자는 "먼저, 저의 선임과 관련하여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애정어린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임직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주주총회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제가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新기업문화 정립을 통하여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밝혔다.
임종룡 후보자는 2월 정기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3월 24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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