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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장고 끝에 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물러난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면서 재연임에 대한 의지도 강했지만 금융당국의 노골적인 사퇴 압박에 장고를 거듭하다가 결국 연임의지를 접었다.
손태승 회장은 18일 오후 2시 열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앞서 이사회에 연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손 회장은 입장문에서 "오늘 저는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앞으로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우리금융그룹을 사랑해주신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향후 우리금융이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위기 극복에 일조하고 금융산업 발전에도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손 회장은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중징계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은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 대해 문책경고를 확정했다.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연임과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임추위에서 결정될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는 손 회장이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다. 임추위는 이날 우리금융 현직 임원과 전직 인사, 외부 인사 등을 합해 10여명을 1차 후보군을 선정한다.
내부 인사로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등이, 외부 인사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오는 27~28일 2차 후보군(숏리스트) 2~3명을 확정하고 다음달 초 차기 회장 단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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