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연임 포기...후보군 명단 비공개
관치 논란 우려...내부출신 후보 부각
이원덕 행장, 박화재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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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손태승 회장이 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차기 우리금융 회장 1차 후보 10명 내외가 선정됐다. 후보군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부 인사에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 외부인사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손 회장이 금융당국의 전방위 압박으로 용퇴에 이른 만큼 관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내부출신 후보가 부각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 임원추진위원회(임추위)는 지난 18일 오후 2시 회의를 열고 1차 회장 후보를 결정했다. 롱리스트는 내외부인사 10명 내외로 대상자는 공개되지 않았고, 대상자들에 대해 헤드헌팅사에서 본인의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얻어 레퍼런스 체크가 이뤄질 예정이다.
임추위원(지주 사외이사)들은 헤드헌터사 2곳으로 부터 외부 후보 10명에 대해 사유를 청취했고 내부인사로 자회사 대표, 지주 및 은행 임원 등 우리금융 현직 임원 등 후보 20여명을 검토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장고 끝에 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물러난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면서 재연임에 대한 의지도 강했지만 금융당국의 노골적인 사퇴 압박에 장고를 거듭하다가 결국 연임의지를 접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차기 회장으로 내외부 출신의 다양한 인사들이 언급되고 있다. 다만 손 회장이 빠진 상황에서 외부 인사가 올 경우 관치 및 낙하산 논란이 생길 수 있어 결국 내부 출신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입장에서도 내부 출신을 임명하면 낙하산 인사와 관치 논란 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외부 출신이 차기 회장 후보로 결정될 경우 노조 반발 도 예상된다.
앞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는 회장이 라임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용퇴를 결심하면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기업은행도 내부 출신인 김성태 신임 행장이 임명된 바 있다.
현직 내부 출신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권광석 전(前) 행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총괄부문장, 조용흥 전 우리아메리카은행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원덕 행장은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자금부장, 전략기획부장,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전략부문부사장, 수석부사장 등을 거쳐 작년 3월 우리은행장에 선임됐다. 우리금융의 재출범과 완전 민영화에 기여한 주역으로 꼽히며 포용력이 있고 신망이 두텁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은 상업은행에 입행해, 주택금융사업장 부장, 경기남부영업본부장, 서초영업본부장, 업무지원그룹장,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사업지원총괄 사장에 선임돼 요직을 차례로 역임했고, 내부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부 인사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임 전 위원장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기재부 제1차관과 국무총리실 실장을 역임한 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임추위는 오는 27일 2차 후보군(숏리스트) 2~3명을 확정하고 다음달 초 차기 회장 단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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