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김지호 기자] 트로트가수 김호중이 경찰 조사 후 취재진을 피하려고 무려 6시간을 '귀가 거부'하다 포토라인에 서서 구설에 올랐다.
▲ 김호중이 21일 음주 뺑소니 사고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
김호중은 21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음주운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오후 4시 50분쯤 조사를 마쳤지만, 이날 밤 10시 40분이 되어서야 경찰서 밖으로 나왔다.
경찰 조사 후 김호중은 취재진 앞에서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라며 "경찰 조사를 잘 받았고 남은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죄를 지은 사람이고 어쨌든 죄송하다"며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빠르게 차에 올라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직후 김호중의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오늘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관계를 인정했고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며 "(마신) 술의 양과 종류도 구체적으로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김호중이 사고 당일 마신 술의 종류와 양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아서 (언급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해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다"며 "노여움을 좀 털어주고 변호인으로서 성실히 수사 협조해서 잘 변론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려 6시간 동안 "취재진 앞에 서고 싶지 않다"며 귀가를 거부한 김호중의 태도와, 취재진의 질문에도 전혀 답하지 않은 채 "어쨌든 미안하다"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의 사과가 진정성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인 것. 또한 이날 김호중은 경찰에 출두할 때에도 지하 주차장으로 직행해 현장에 미리 와 있던 취재진을 피해갔는데, 이를 두고도 "특혜가 아니냐?"라는 지적도 나왔다.
취재진과는 숨바꼭질을 했지만 김호중은 조만간 수많은 팬들 앞에 예정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에 참석해 라이브 무대를 꾸민다. 이미 티켓이 많이 팔린 데다, 대체 출연자를 찾을 수 없어서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다만, 다음달 1~2일에 열리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콘서트는 진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김천시 콘서의 경우) 아직까지 취소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중앙선 건너편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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