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김지호 기자]웹툰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이 '자폐아들 학대 혐의'로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신고한 사건에 대해 6개월만에 입장을 소상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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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 작가 주호민이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교사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1일 직접 입장을 밝혔다. [사진=주호민 트위치] |
그는 1일 밤 9시, 자신의 트위치 계정을 통해 생방송을 진행하며 그간의 심정을 털어놨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공판에서, 주호민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 A씨는 1심에서 벌금 200만 원의 유죄 선고를 받았고, 즉각 항소 입장을 밝힌 상태. 이와 관련해 주호민은 "유죄가 나와서 다행이고 기쁘다는 생각도 없다. 본인의 아이가 학대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기쁠 수가 없지 않냐"며 씁쓸해했다.
이어 "전에 사건과 관련해 한 두어차례 입장문을 냈다. 당시 분위기상 사람들이 전혀 납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더 설득할 수가 없었다. 장작만 계속 넣는 게 되겠다 싶어서 그 후 6개월동안 재판에만 집중했다. 6개월이 지나서 마침내 오늘 선고가 있었고, 그래서 제 채널에서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자신만큼이나 비난에 시달렸던 아내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주호민은 "아내는 아내대로 얼마나 답답했겠나. 지금은 다 알지만 (그때는) 기사만 믿고 나도 아내를 비난했다. 그런데 장애아동은 선생님과 아내가 소통을 해야 한다더라. (저는 그것도 모르고) '왜 톡을 보내!' 라면서 화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년치 (카톡을) 봤다. 밤에 톡을 보내고 괴롭혔다는데 그런게 없다. 2년치 톡 내용 전부 제공할 수 있다. 언론사에서 요청한다면"이라고 덧붙였다.
괴로운 심정에 주호민은 극단적 선택도 생각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어느 날,유서를 쓰고 있었다. 번개탄을 사서...근데 갑자기 풍이형이 생각이 났다. 풍이형 목소리가 듣고싶어서 전화를 했다. 목소리를 듣는 순간 엉엉 울었다. '형 ,그냥 전 죽으려고요'라고 하면서 울었다. 풍이 형이 특유의 말투로 '야야야 가만있어. 나 지금 갈게. 가만있어' 그러면서 달려왔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향후 그는 악성 댓글에 대한 법적 조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주호민은 "마흔건 정도 고소했다. 추리고 추린거다. 애매하다 싶은 건 아예 다 빼고, 악마가 봐도 '이건 좀' 한 게 사십몇 개다. 그 친구들은 장애 아동을 위해서라도 선처는 없을 거다. 그 작업들을 한 건 12월까지의 게시물이고 1월 이후에 생성된 건 팀을 꾸려서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방송 복귀 여부에 대해 그는 "방송에 돌아오는지, 활동을 다시 하는지에 대해서 '은퇴 선언 아니냐'는 얘기도 있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저도 잘 모르겠다. 사실 그 전에도 안 좋은 일과 촬영이 겹치는 일이 많았다"라고 방송 활동 병행의 어려움을 토로햇다.
끝으로 주호민은 "이 사건이 장애 부모와 특수 교사의 대립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특수교사 부재시 장애아동을 어떻게 케어해야 할지, 특수학급처럼 사실상 밀실과 같은 곳에서의 학대는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인지 그런 문제도 논의가 됐으면 한다. 어찌됐든, 저희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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