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병 환자, 무더위 속 보양식 섭취 ‘주의보’…삼계탕·수박 등 피해야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7 09: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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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무더운 여름철, 기력을 보충하기 위한 보양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만성 콩팥병 환자의 경우 고단백 음식이나 칼륨이 풍부한 제철 과일 섭취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이지은 센터장은 “콩팥 기능이 70% 이상 저하될 때까지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어 질환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고단백 식단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며 “복날 대표 음식인 삼계탕과 칼륨이 많은 수박 등은 콩팥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콩팥병 환자는 수박, 참외 등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은 피해야 한다. 

일반적인 경우 단백질 대사로 생성된 노폐물은 콩팥을 통해 체외로 원활히 배출된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 환자의 경우 이 기능이 저하돼, 고단백 식단이 콩팥에 과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삼계탕, 장어, 한우 등 복날 선호 음식은 오히려 질환 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여름철 수분 보충을 위해 즐겨 찾는 수박, 참외, 멜론, 바나나, 토마토, 자두 등 제철 과일은 고칼륨 식품으로 분류된다. 콩팥 기능 저하 상태에서 과도한 칼륨 섭취는 고칼륨혈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부정맥이나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이지은 센터장은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은 되도록 피하고, 섭취 시에는 물에 2시간 이상 담가둔 후 껍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칼륨 성분을 일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탈수를 막기 위해 하루 2L 이상의 수분 섭취가 권장되기도 하지만, 콩팥병 환자에게는 이 기준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콩팥의 수분 조절 기능이 저하돼 마신 수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될 경우, 안면·하지 부종이나 폐부종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수분 과다 섭취는 혈중 나트륨 농도를 떨어뜨려 저나트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두통, 근육 경련, 구토, 심한 경우 의식 저하와 발작 등의 중증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지은 센터장은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모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콩팥이 무리하게 수분을 걸러내야 하므로, 오히려 기능 저하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 콩팥병은 3개월 이상 콩팥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거나 혈뇨, 단백뇨가 나타나는 상태를 말하며, 자연 회복이 어려운 만성 질환이다. 특히 40대 이후에는 콩팥 기능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며,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동반할 경우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 환자의 81.5%는 60대 이상으로 고령층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에 대해 연 1회 이상 정기적인 소변 검사 및 신장 기능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흡연, 음주, 고염분 식단 등은 콩팥 기능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라며 “콩팥 건강을 위해서는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하며, 필요한 영양소를 적정 수준으로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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