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취임 후 건설업 호시절 바람 타고 외형 성장
임기 말 최정우 리스크에 건설경기 침체 '암초'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 체제에서 4연임에 성공하고 새 깃발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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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이앤씨 한성희 사장이 사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
포스코건설은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포스코이앤씨(POSCO E&C)로 사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내년 30주년을 앞두고 친환경 미래 신성장 선도 기업으로의 의지를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임기 만료를 앞둔 한 사장과 송치영·제은철 등 사내이사 3명이 재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의 퇴임과 더불어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맡게 됐다.
이로써 한 사장은 지난 2019년부터 4연임에 성공하며 포스코건설 최장수 CEO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018년 포스코그룹 수장에 오른 최정우 회장의 재임 기간에 승승장구를 하며 자리를 지켜낸 것이다. 한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20일까지다.
현재 국내 대형 건설사 CEO 중 임병용 GS건설 대표를 제외하면 한 사장의 장기 연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993년 포스코에 입사한 한 사장은 2012년 포스코건설에서 경영전략실장을 지냈다. 이후 포스코로 자리를 옮겨 해외 법인장과 홍보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맡았다.
포스코건설은 한 사장이 대표를 맡은 뒤 건설업 호시절 바람을 타고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실적은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매출 8조 1245억 원, 영업이익 2717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 비중으로는 건축 42.7%, 플랜트 31.2%, 인프라 16.7%, 자체공사 9.4% 등이다.
하지만 한 사장이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정우 회장의 임기를 1년 앞두고 5연임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건축사업부문에서 전체 영업이익 3086억 원 중 2013억 원을 거두며 65.2%의 비중을 보였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건설 PF 시장이 급격하게 식어가면서 분양 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상황에서 기존처럼 외형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현재 정부 여당이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셀프 연임' 논란이 불거지면서 최 회장의 연임도 불투명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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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
한편, 포스코건설은 '친환경·미래 비즈(Biz) 확장', '디지털 기반 생산성 향상', '위기에 강건한 경영관리 체계 구축' 등 전략적 미래 혁신 방향을 수립하고, '퀀텀리프(Quantum Leap)'의 원년으로 결의를 다지기 위해 이번 사명 변경을 추진했다.
새 사명에서 '이앤씨(E&C)'에는 '에코 앤 챌린지(Eco & Challenge)'로, 자연처럼 깨끗한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의 의미인 '에코(Eco)'와 더 높은 곳의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상징하는 '챌린지(Challenge)'의 뜻이 담겼다.
한 사장은 '신사명 선포식'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을 위한 구심체 역할을 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이뤄 나가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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