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깜깜이 EB 발행' 논란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2 11:36:50
트러스톤자산운용·소액주주 연대 법적 대응
지배주주 지배력 확대 위한 꼼수 지적도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태광산업이 신사업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지만 난관에 봉착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공시 제재와 함께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이사회 위법행위 유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소액주주연대가 업무상 배임죄로 형사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을 이어가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상장회사 자사주에 대한 원칙적 소각 제도화 검토’가 이뤄지기 전에 지배주주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와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2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약 3185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지만, 금감원의 제재로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 태광산업 CI [사진=태광]

지난 1일 금감원은 태광산업이 교환사채 발행 공시에서 처분 상대방을 명확히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정 명령을 내렸다.

태광산업은 다음날 정정공시를 통해 자사주 처분 상대방이 한국투자증권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은 교환사채 발행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금감원의 제제 이외에도 태광산업의 EB발행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선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법원에 ‘이사회 위법행위 유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트러스트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법원에 이사들의 위법행위 유지를 구하는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며 EB발행에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 더해 태광산업 소액주주 연대도 교환사채 발행 및 자사주 처분과 관련해 의결한 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죄로 형사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개혁연대 역시 논평을 통해 “자사주를 활용해 교환사채를 발행하려는 태광산업 이사회 결정에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하며 “만일 회사가 시장과 주주들에게 그 이유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다면 더 큰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업이 보유 중인 다른 회사 주식이나 자사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채권인 EB는 기업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보유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자사주 처분을 통해 EB를 발행하면 시장에서 잠재적인 매도 물량(오버행)으로 인식돼 주주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산업의 1분기 현금화 가능한 자산이 1조4000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도 낮아 교환사채를 발행해 차입을 하지 않더라도 신사업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며 “‘신사업 투자’라를 공시 내용도 추상적이어서 이번 EB발행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세부 공약 중에 하나인 ‘상장회사 자사주에 대한 원칙적 소각 제도화 검토’가 이뤄지기 전에 지배주주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LS 사례에서 보듯이,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은 지배주주의 지배력 확대를 위해 활용될 여지가 있다”며 “태광산업이 지배주주의 지배력 확대를 위해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취지와 필요성 등을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 AI로 만든 정보, 진짜일까요? 공유 전 한 번 더 확인하세요.
  • 정보의 격차 없이,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 닿을 수 있도록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올리브영, 피부 진단도 모바일로…옴니채널 뷰티 서비스 강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매장에서 제공하던 체험형 피부 진단 서비스를 모바일로 확대한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 없이도 스마트폰을 통해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맞춤형 상품과 관리 방법을 추천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올리브영은 15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맞춤형 피부 관리 방법을 추천받을 수 있는 모

2

우리銀, K-의료의료기기산업협회·기보 MOU 체결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우리은행이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기술보증기금과 손잡고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의료기기 기업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우리은행은 지난 14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기술보증기금과 의료기기 기업의 금융 지원을 위한 의료기기 산업의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추

3

풀무원, 아빠와 아이가 함께 두부공장 체험…‘충북아빠 가치자람단’ 팩토리 투어 운영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풀무원이 아빠와 자녀가 함께 식품 생산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확대한다. 풀무원은 ‘충북아빠 가치자람단’을 대상으로 ‘충북아빠 가치자람단 팩토리 투어’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충청북도청이 저출산 시대에 대응해 육아 친화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충북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