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책임경영 강화...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쓴다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이하 갤러리아) 부사장이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파이브가이즈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갤러리아 백화점을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쟁사인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이 엔데믹 전환 후 실적 호전세를 보이는 가운데 갤러리아 백화점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억 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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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가 명품관 명성을 되찾기 위해 분주하다 [사진=한화 갤러리아] |
김동선 부사장은 신사업인 파이브가이즈를 확장해 실적 만회의 도구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지난 6월 파이브가이즈 론칭 후 2호점까지 성공적으로 오픈한 상황으로 향후 5년 내 15개 점포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파이브가이즈 1호점인 강남점의 매출은 하루 평균 4300만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파이브가이즈가 갤러리아에 기여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과열된 햄버거 시장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파이브가이즈 론칭 당시 김 부사장은 "강남역에 있는 많은 버거를 여러 차례 먹어봤는데 품질로는 솔직히 경쟁상대로 느껴지는 데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성공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와인 유통 회사인 비노갤러리를 통한 '와인 유통' 사업도 본격화한다. 백화점, 호텔은 물론 주요 거래처에 국내외 특색있는 와인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와인 유통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 분야의 신사업을 검토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본업인 백화점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갤러리아는 서울 명품관, 수원 광교, 대전 타임월드 등 트로이카 점포를 주축으로 ‘명품’과 ‘VIP’ 관련 콘텐츠를 강화해 프리미엄 백화점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명품관은 최근 LVMH 산하의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 '레포시'등을 국내 단독 매장으로 오픈하는 등 지속해서 명품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명품 외에도 떠그클럽, 언더마이카 등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들에게 화제성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연이어 명품관 팝업으로 유치해 ‘오프런’이 벌어지는 진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명품관이 위치한 압구정은 코로나19 이후 돌아온 외국인에게 의료 관광을 비롯한 주요 서울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발맞춰 갤러리아도 명품관 외국인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15% 이상으로 올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 핫플레이스로 만들 새로운 공간 조성도 고민하고 있다. 명품관은 올해 4월에 명품관과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신사동 부지와 건물을 895억 원에 매입해 한화갤러리아는 해당 부지에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는 동시에 명품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광교 갤러리아는 오픈 4년 차로 상품군 리밸런싱을 진행해 특화 스포츠 브랜드 매장 등의 집객형 콘텐츠 유치로 올해 나이키 메가샵을 오픈하는 한편, 명품 매장 강화 일환으로 론진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대전 타임월드는 충청권 유일의 롤렉스 매장을 확장 오픈한다. 지난 11월 구찌 남성 매장 오픈 등 충청권 최고의 명품 백화점 위상 강화와 함께 백화점 최초로 백화점 외부에 오픈한 VIP 플랫폼 '메종갤러리아'를 통해 아트 콘텐츠를 중심으로 VIP 마케팅 지속하고 있다.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25 거래일 연속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장내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1.22%(239만3860주)로 끌어올렸다.
증권가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블록딜이나 유상증자 같은 방식으로 지분율을 높이는 대신 장내 매수를 지속하는 이유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해 주주가치를 훼손 시키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사장의 꾸준한 매수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 주가가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인적분할로 독립경영체제가 된 시점에서 기업 가치 제고와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매수를 진행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책임 경영 실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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