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침묵의 질환’ 만성 신장병, 정밀 투석으로 삶의 질 높인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4 10:55:19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만성 신장병(Chronic Kidney Disease·CKD)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KD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질환’으로 불리며, 자각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신기능이 상당 부분 저하된 경우가 많다. 의료계는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과 단계별 맞춤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이지영 교수는 “CKD는 신장이 체내 노폐물과 수분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는 상태로, 고혈압·당뇨병·비만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신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이지영 교수

CKD 초기 및 중기 환자에게는 약물 치료를 통해 질환 진행을 지연시키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혈압약과 당뇨약은 환자의 신기능 상태에 맞춰 정밀하게 조절해야 하며, 필요 시 신기능 보호를 위한 추가 약제도 병행한다. 다만 최근에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건강 정보를 따르다 오히려 신장 기능이 악화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의료진은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거나 비과학적 요법을 시도하는 것은 신장 손상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CKD는 말기 신장병(End-Stage Renal Disease·ESRD)으로 진행되며, 이 단계에서는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불가피하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혈액투석(HD), 복막투석(PD), 신장이식이다.

혈액투석은 주 3회, 회당 약 4시간 병원에서 인공신장을 이용해 혈액 속 노폐물과 과잉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기존 혈액투석에 여과 과정을 추가한 혈액여과투석(HDF)이 주목받고 있다. HDF는 중분자 물질 제거 능력이 뛰어나 염증과 혈관 합병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복막투석은 환자가 자택에서 직접 복막강에 투석액을 주입해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생활의 자율성이 높은 반면 감염 예방을 위한 철저한 자기 관리가 요구된다. 신장이식은 생존율과 삶의 질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치료법으로 꼽히지만, 공여 장기 확보의 어려움과 수술 후 평생 면역억제제 복용이라는 부담이 따른다.

이지영 교수는 “CKD는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인 만큼 환자의 생활 패턴과 의학적 상태를 고려한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며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가장 적합한 치료 방식을 선택해야 장기적인 신기능 보존과 삶의 질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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