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해외금융당국 제재 많은 은행은···내부통제 개선 숙제

황동현 / 기사승인 : 2023-05-24 16:22:59
  • -
  • +
  • 인쇄
해외서 하나은행 16건, 우리은행 15건 제재 받아
은행 해외진출 활발, 내부통제 강화 필요 목소리 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최근 5년간 해외금융당국의 현지 제재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내부통제와 여신관리 미흡에 따른 것으로 은행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내부통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메가경제가 해외 사업을 활발하게 하는 은행을 대상으로 지난 5년간 해외 제재사례를 분석한 결과 하나은행이 현지 금융당국에서 제재 받은 사례가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이 15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기업은행 9건, 국민은행 6건, 신한은행 1건 등으로 조사됐다.


▲(왼쪽부터)하나은행, 우리은행 사옥[사진=각행]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은 16건의 제재를 받았다.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지난해 9월 외환관리국에서 내보외대 취급 소홀로 벌금 1576만 5423위안(29억4300만원) 처분을 받았다. 광주분행이 내보외대 업무 취급 시 조사책임을 다하지 않아, 자금출처, 연체가능성 등에 대한 감사 소홀 등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은 것이다. 내보외대는 중국의 담보대출 제도 중 하나다.


또,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2021년 12월 북경은보감국으로 부터 경영성물업대출(임대사업자대출) 관련 내부통제 취약으로 350만위안(6억 53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한편, 우리은행은 15건의 제제를 받아 하나은행 뒤를 이었다. 또, 우리은행은 지난해 국내시중은행 중에서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제재를 받기까지 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해 4월 중국우리은행에 국제 수지 보고 및 통계 보고에 오류가 있다며 경고와 더불어 과태료 20만위안(3640만원)을 처분했다. 

 

또,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으로부터 정기 보고서 오류로 과태료 6000만루피아(480만원)를 통보받았다. 같은 해 3월에는 자본금 증자와 관련해 보고 지연으로 과태료 400만루피아(32만원)를 추가로 부과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우리소다라은행에 대해 검사를 실시해 최근 감사위원회 운영 강화와 여신 심사 및 사후 관리 강화, 외화유동성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주문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여신 심사 시 다수 심의 안건에 대해 리스크관리 조직의 자문 의견이 제시되지 않았고, 거액 여신에 대한 사후 전략도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IBK기업은행도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제재를 받았다. 캄보디아중앙은행은 회계기준 운영현황 설문조사를 제출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과태료 5백만리엘(약160만원) 처분을 내렸다. KB국민은행 호찌민지점은 지난해 5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역외대출이자 해외 송금 시 금융당국의 승인 여부 확인을 누락한 사실이 적발돼 과태료 1억6000만동(840만원)을 부과받았다.


▲ 최근 5년간 은행 해외지점 및 법인 현지당국 제재건수 추이 [자료=각사]

 

최근 3년간 5대 시중은행이 국내 영업점은 대폭 감소했지만 해외 점포는 되레 늘었다. 국내 점포는 줄인 반면 수익 다변화를 위해 국외 점포를 늘리면서 은행 해외 지점과 법인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와 은행의 내부 통제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근래 금융감독원은 신한캄보디아은행에 대해 금융사고 관련 내부 통제 강화와 함께 감사·리스크관리 업무의 독립성 강화, 손실 흡수능력 강화 등을 요구했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은 금융사고 예방 대책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본점에서 마련한 명령 휴가, 순환 근무 등 금융사고 예방책도 실시하지 않았다. 게다가 금융사고 대응과 무관한 부서가 금융사고를 접수하고 금융사고 발생 인지 후 6개월이 지나서야 본점에 보고한 사례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해외점포의 자율적인 내부 통제를 강화해야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큰 사고가 아닌 경우 해외당국이 내린 제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지에서 지켜야 할 법규, 감독 방향 준수 등을 현지점포에서 잘 챙겨야 한다"며"은행 해외사업이 활발한 만큼 은행 자율적인 내부 통제 강화가 시급해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황동현
황동현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김영섭 KT 대표 "전 고객 대상 무료 유심 교체 보상 진행"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KT가 전체 가입자 대상 무단 소액결제 및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 접속 사고 보상을 위해 전체 가입자 대상으로 무료 유심 교체를 진행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 고객 대상 유심을 교체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qu

2

NS홈쇼핑, 제20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 참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NS홈쇼핑이 오는 11월 1일(토)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푸드위크코리아 (제20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참가해 협력사를 위한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국제식품산업전’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식품연구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 서울시, 강남구 등이 후원하고 코엑스가 주최하는

3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디지털 전환은 고객 경험 혁신 도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김상현 롯데그룹 유통 총괄대표 부회장은 29일 “디지털 전환은 기술이 아니라 고객 경험을 새롭게 설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김 부회장은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디지털 전환과 전자상거래 효율화’ 세션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시아 소비자들이 국경을 넘어 다양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