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 마지막 퍼즐...'울산 담판' 윤석열-이준석 화해·김종인 깜짝 합류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4 14: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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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울산 내려가 李와 전격 만찬회동...갈등봉합 후 부산서 현장 선대위 첫발
김종인-김병준 지휘체계 ‘불씨’...‘윤핵관 뇌관’ 제거 안돼 주도권 갈등 소지

극한으로 치닫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울산 담판’을 통해 해소되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전격 합류하기로 하면서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가 파국의 벼랑에서 극적으로 봉합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울산 울주군의 한 음식점에서 김기현 원내대표만 배석한 가운데 ‘심야 담판 회동’을 하고 선대위 인선과 권한 배분, 운영 방향 등에 전격 합의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직접 울산으로 승용차를 타고 내려가 성사된 전격 만찬 회동이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9일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페이스북 글을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 지방을 돌며 윤 후보의 ‘패싱’을 성토한 지 나흘 만이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포옹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울산 담판에서 술잔을 부딪치며 배석자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 끝에 발표한 ‘후보와 당 대표 간 합의문’에서 “대선에 관한 중요사항에 대해 후보자와 당 대표, 원내대표는 긴밀히 모든 사항을 공유하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젊은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 행보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고, 당헌상 보장된 후보의 ‘당무 우선권’에 대해서는 “후보가 선거에 있어 필요한 사무에 관해 당 대표에게 요청하고, 당 대표는 후보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는 것으로 해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종 인선과 일정 문제 등에서 ‘이준석 패싱’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윤 후보의 약속이 있었고, 앞선 사무총장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당무우선권’을 둘러싼 갈등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김기현 원내대표와 울산 만찬 회동 직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전격 밝혔다는 깜짝 소식도 전했다.

깜짝발표는 이날 3자 회동에 대한 대변인단 브리핑 이후 영상촬영을 중단한 상태에서 윤 후보의 백브리핑에서 나왔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만찬 회동을 위해 서울 한 식당으로 들어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는 “김 총괄선대위원장께서 선대위를 잘 이끌어가실 수 있도록 모두가 돕고 지원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선대위 인선을 두고 윤 후보와 막판 신경전을 벌여온 김 전 위원장의 합류 소식은 지난달 24일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정동 달개비 회동 이후 9일만이다.

김 전 위원장은 그날 담판이 결렬된 이후 거취 관련 질문에 줄곧 ‘할말이 없다’는 답변을 반복하는 등 한때 윤 후보와 결별의 강을 건넌듯 보이기도 했다.

윤 후보 선대위는 그동안 김 전 위원장이 인선 내정 상태에서 돌연 최종 결정을 보류하며 인선은 물론이고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서 크고 작은 혼란이 이어졌다. ‘원톱’의 갑작스러운 부재는 당 안팎으로 덩치를 키워가던 선대위 역할 분담에 혼선을 불렀고, 정책과 국정 비전 제시 기능도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갈등이 해소되고, 진영을 넘나드는 경륜과 어젠다 세팅 감각으로 정평이 난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해 ‘원톱’을 맡게되면 그간 난맥상을 보이던 선대위가 안정을 되찾고 본격 선거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김 전 위원장 합류로 당장 큰 장애물은 넘었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지만, 김병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의 지휘체계 조정은 마지막으로 해결해야할 숙제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또, 윤 후보 최측근 중 하나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나, 지난 2일 윤 후보와 비공개 만찬을 열고 ‘원팀’ 기류로 전환 태세를 보였던 홍준표 의원 등과의 관계 설정도 관심사다.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뇌관도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대선 과정에서 양측의 주도권 싸움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울산 담판’으로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갈등의 극적 봉합에 성공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그리고 김기현 원내대표 등 선대위 지도부는 4일 오전 부산에서 첫 현장 선대위 회의를 열었다.

윤 후보는 “본격적인 90일의 대장정이 시작된다”며 “이번 선거는 우리가 절대 져서도 안 되고 질 수도 없는 그런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어떤 분들은 '정권 탈취'라고도 한다”며 “당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치겠다”며 ‘원팀’ 기조를 강조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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