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이 알려주는 여름철 '냉방병’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9 14: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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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고 꿉꿉한 여름철, 에어컨, 선풍기 등 각종 냉방기기는 필수품이 되었다. 집, 사무실, 대중교통 등 일상의 공간들에는 항상 에어컨이 켜져 있기 마련이다. 에어컨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에어컨이 되려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혹시 여름철 더위가 시작되고 냉방기기 사용이 시작될 때면 유독 설사를 자주 한다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현상을 겪어본 적이 있는가? 이럴 경우 한번쯤은 냉방병으로 생긴 증상은 아닐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 김경훈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보통 대부분 냉방병은 감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따라서 설사나 생리통 같은 증상은 냉방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게 된다. 하지만 냉방병은 기침, 오한 등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두통, 발열, 피로감, 건조한 피부 등 굉장히 광범위한 증상을 포함한다.

우리 몸은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가 5도 이상 나게 되면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하기 시작하기에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 차이가 5도 이상일 때 걸리기 쉽다. 주로 호르몬 분비와 스트레스 조절반응에 문제가 생기는데, 이는 체온유지 및 위장운동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설사를 비롯한 소화불량, 복통 등의 소화장애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메스꺼움과 구토가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여성은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다.

다행히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신체가 일시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상태로서, 특별한 치료 없이도 실내외 온도 차이를 줄이면 며칠 내에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따라서 냉방병 증상이 있다면 실내 에어컨 온도가 너무 낮지 않은지 확인하고, 외부 온도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설정하는 것이 좋다. 온도 설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겉옷을 입어 체온을 따듯하게 유지하는 방법도 현명하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여름철 건강 관리의 핵심은 몸이 과도한 열기나 냉기를 받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여름에는 날것이나 찬 음식을 피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따듯한 음식을 섭취해 신체 내부의 열기를 배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삼계탕이나 인삼차 등을 즐겨 마시는 '이열치열' 건강법이 이어져 내려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설사나 변비, 소화불량 등이 있을 때는 팔꿈치가 접히는 부분 바깥쪽 주름선 끝에 있는 '곡지혈'을 지압하면 대장과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기혈을 보충하며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는 대추차를 마시는 것도 현명한 방법 중 하나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을 '내실을 기하는 계절'로 본다. 충분한 양기를 흡수해야 장마 이후 다가올 폭염과 환절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더위를 피하려다 냉기에 노출돼 잔병치레를 하지 않도록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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