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상권 '활황'·깐부치킨 '잭팟'…유통가 'APEC 2025' 특수 황금기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10-31 15:22:49
APEC 2025, K-푸드 업체 29곳 참여…지역 상권 활성화 기대
"공식 후원한 교촌 배 아프고, '깐부'는 국내 치킨 대표 자리매김"

[메가경제=정호 기자] 경상북도 경주 상권과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이 APEC 정상회의 특수를 타고 매출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경주에서는 편의점과 올리브영이 국내외 정·재계 인사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며 매출이 급증했고, 깐부치킨은 젠슨 황·정의선·이재용 3자 회동으로 주문이 폭주하는 등 호재를 맞았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25년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본격화하면서 경기 회복의 '마중물'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경제 수장이 참석한 만큼 국내 유통사의 기대감이 크다. 

 

▲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깐부치킨에서 회담을 가지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은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이번 행사를 제품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APEC 공식 협찬 및 홍보 협력사 60개 중 29개가 K-푸드 분야로 알려졌다. 협찬 품목은 ▲CJ제일제당 김스낵·컵밥·떡볶이 ▲농심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신라면 1만 개 ▲SPC그룹 파리바게뜨의 회의용 다과 제공(CSOM·AMM 회의) ▲오비맥주의 경제예술의전당 브랜드 부스 ▲동아오츠카의 샘물·포카리스웨트·나랑드사이다 후원 ▲롯데웰푸드의 빼빼로데이 홍보활동 등이다.

 

◆ 올리브영·편의점 '경주 APEC' 특수에 매출 '껑충'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 지역의 올리브영과 편의점 매출이 단기간에 크게 뛰었다. 특히 올리브영은 K-뷰티의 중심지로 떠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한 백악관 대변인이 매장 내 화장품 사진을 SNS에 인증하기도 했다. 일부 제품에는 'ONLY 올리브영 단독 기획' 문구가 붙어 있었기에 해당 품목이 올리브영에서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 매장의 방문객과 매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올리브영 경주황남점의 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주 대비 77% 늘었고, 회의 주간이 시작된 지난 29일에는 외국인 매출이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경주 지역 세븐일레븐 역시 외국인 방문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난 23~29일 지역 점포의 외국인 매출은 전주 대비 40% 증가했다. 행사장 주변GS25 점포의 품목별 매출도 건강기능음료 64.3%, 전통주 19.5%, 간편식 14.2% 상승했다.

 

한편, APEC 정상회의에 따른 경제 효과는 약 7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 CJ올리브영 경주황남점.[사진=CJ올리브영]

 

◆ 젠슨 황·정의선·이재용, '깐부치킨' 매출 2배 급증

 

이번 정상회의의 가장 큰 수혜자는 깐부치킨으로 보인다. 지난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회동을 가진 삼성동 깐부치킨은 전국 가맹점 매출이 폭등했다.

 

젠슨 황 CEO가 "한국의 치맥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국 깐부치킨 매장은 몰려드는 주문에 일부 지점이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배달앱 기준으로 30일 오후 8시, 깐부치킨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서 각각 인기 검색어 1위와 6위를 차지했다.

 

이 회동으로 APEC 공식 후원사인 교촌치킨은 깐부치킨과 비교되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깐부치킨은 별다른 후원 없이도 수억 원을 투입한 교촌치킨보다 더 큰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로 발돋움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와 패션 브랜드도 이번 회담을 통해 재조명됐다. 젠슨 황 CEO는 회담 도중 시민들에게 김밥과 바나나우유를 나눠주었으며, 이 소식에 빙그레 주가는 장 초반 3.64% 상승했다.

 

세 총수의 패션에도 관심이 쏠렸다. 젠슨 황 CEO는 버버리(Burberry) 반소매 티셔츠를, 정의선 회장은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inelli)의 구스다운 조끼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회장은 쌀쌀해진 날씨에 맞춰 삼성물산 패션부문 '갤럭시'의 '란스미어(Ransmeur)' 인조 스웨이드 블루종(애시 컬러)을 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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