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취재] KB국민은행 인니 'KB뱅크'에 IT 전문가 문영은 상무 파견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4-08 16: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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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열 은행장과 IT 잔뼈 인력 '넘버2' 배치 …3월 발령
디지털 핵심 분야 역량강화 목표…기본 직무력 다지기
'The k'차세대시스템 구축 시너지…정상화 경영 안간힘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KB금융과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소재 KB뱅크의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KB금융은 최근 디지털·IT 전문가로 알려진 문영은 상무를 KB부코핀은행의 CIO(ICT그룹장) 임원으로 파견 배치했다. 은행의 IT직무는 은행 본연의 업무로 분류되기에 전통적인 IT 인프라 및 시스템 운영을 맡겨 DT(디지털혁신부)를 메인으로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메가경제는 그 자세한 속사정을 들여다 봤다. 

 

▲ KB국민은행 본점과 네모 안은 KB뱅크(KB부코핀은행). [사진=KB금융]

 

 

인니 KB뱅크 핵심임원 '문영은 CIO'주목

 

8일 은행권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문영은 KB국민은행 정보보호본부 상무를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의 CIO(ICT그룹장)로 지난 3월 선임했다. 문 CIO는 파견근무형태로 발령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 IT 부서를 이끌면서 최고정보책임자로 디지털 역량을 주도할 예정이다. 

 

KB금융 안팎에서는 문 상무를 이우열 KB뱅크 은행장과 투톱 체제로 가동해 정상화 경영의 도약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B뱅크는 현재 IT 역량 강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도입을 목표로 IT 중추 사업인 '차세대 은행시스템(NGBS, New Generation Banking System)' 개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문영은 CIO는 국민은행 안팎에서 IT전문가로 KB뱅크 그룹장으로 간 인물은 그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진다. 

 

문영은 CIO는 1994년 입행한 이후 여의도IFC지점장, 정보보호부장, 스마트금융부장, 스마트전략부장, 디지털개발부장, 미래IT추진부장 등을 지냈다. 국민은행에 있던 지난 2012년에는 미래형 점포 스마트브랜치를 직접 기획하고 첫 지점장을 맡기도 했다. 2017년부터 2018년에는 KB금융지주 디지털전략부장도 역임했다. 

 

문 CIO의 KB뱅크행은 디지털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KB뱅크는 현재 KB국민은행과 함께 차세대 IT 시스템(New Generation Banking System·NGBS)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전면 도입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최적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 서비스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우열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은행장, 문영은 ICO [사진=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 내부 한 관계자는 "문영은 전 상무에게 KB뱅크 IT그룹장 역할을 맡긴 것은 영업력 면에서 약한 KB뱅크를 은행의 기본인 IT쪽으로 강화해 이우열 은행장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힘을 실어주는 '서포터' 역할에 방점을 두겠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우열 KB뱅크 행장도 'IT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국민은행 IT그룹 상무와 KB금융 IT총괄(CITO)·국민은행 IT그룹 대표, KB금융 HR총괄(CHO), 전략총괄(CSO) 등을 역임했다. 2021년 2월부터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활동하면서 KB뱅크의 모바일뱅킹 앱 출시를 총괄했다.

 

최근에는 국민은행 차세대 전산시스템 '더 케이(The K)' 프로젝트 완성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NGBS 완수라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월 차세대 전산시스템 프로젝트(NGBS)를 출범한 바 있다. 업그레이드 된 IT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올해 목표다. 이 플랫폼은 KB금융 계열사의 상품을 통합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뱅킹을 론칭할 계획으로도 알려진다. 

 

KB뱅크는 올해 3분기 중으로 모바일 뱅킹 앱 '워키(Wokee)'의 새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규 버전 출시를 위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과 협의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은행 서비스를 비롯해 소비자 금융, 보험, 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금융 서비스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명 변경 후 경영정상화 안간힘 ‘디지털 역량’↑

 

KB뱅크는 KB금융그룹이 2020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이다. KB국민은행이 KB뱅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2020년 두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22.0%에서 67.0%로 확대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KB금융 손주회사 이자 KB국민은행 자회사인 부코핀은행은 올해 리브랜딩 작업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쓰는 은행의 이름과 로고를 'KB뱅크'로 변경했다.

 

2020년부터 현지 지점들을 활용해 한국계 진출기업 마케팅을 추진해왔다면, 이제는 맞춤형 디지털뱅킹을 통해 현지에 특화된 금융 모델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는 형국이다. 2020년 당시 국민은행에서 16명의 직원을 파견한 이후, 현재 100여명의 현지직원들로 구성됐다. 

 

핵심직무 급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최고정보책임자(CIO)가 꼽힌다. 

 

아울러 KB뱅크는 전기차, 의료 부문 등 인도네시아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기반 신용 여신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고객 중심 경영으로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KB금융은 인도네시아를 ‘제2의 마더마켓(Mother Market·모시장)으로 설정했다. 그룹 내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은행·소비자금융업·증권·보험업 등에 진출했으며, 국내에서의 시너지 경험과 현지 환경과 규제 이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종희 회장은 올해 취임식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인도네시아 KB뱅크를 올해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 고도화에 힘을 싣겠다고 천명했다. 

 

KB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613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8021억원 순손실에 비해 적자 규모는 줄어든 수치이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면에서 우려 섞인 말들이 나온다. 

 

KB금융은 이에 부코핀은행 정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KB뱅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부실자산 정리와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고 꼽는다. 이에 KB금융 측은  Wholesale(도매) 중심의 우량대출 확대로 안정적 영업기반 확보와 시장 신뢰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SME·리테일 부문 신규 여신 확대로 수익성을 강화한 성장을 추진하고,  IT인프라 개선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 추진 및 차별화된 경쟁력 보유한 디지털 채널 확보할 계획"이라며 "여신 심사와 사후 관리 강화, 부실 여신 감축 추진을 통한 건전성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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