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양대선 기자] 고용노동부와 강원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주관하는 제4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강릉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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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여하는 김예진 선수 |
이번 대회에는 웹마스터,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각디자인, 제과제빵 등 정규직종 19개, 시범직종 12개, 레저 및 생활기능 직종 9개 등 총 40개 직종에 전국 17개 시·도 대표선수 465명이 참가한다. 지적장애를 가진 김예진씨(18세)도 제4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제과제빵 직종 우승을 겨냥해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계량하고 반죽하는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차분하고 즐거운 순간이에요. 빵이 부풀어 오를 때마다 제 꿈도 함께 부풀어요.”
지적장애를 가진 김예진(여·18)양은 2025년 충남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제과제빵 부문에 도전했다. 아직 고등학생인 그녀는 성인 참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값진 첫 도전을 완주했고, 충청남도 대표가 되어 오는 9월 열리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김 양의 진로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은 한 편의 베이킹 유튜브 영상이 계기가 됐다. “밀가루가 마들렌으로 바뀌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건 마법이라고 생각했죠.”
성격상 호기심은 많지만 쉽게 싫증을 내던 김 양은 유년 시절, 목회자인 아버지 덕분에 홈스쿨링으로 다양한 활동을 접하며 손기술을 익혔다. 그중에서도 베이킹은 달랐다. 반복되는 공정 속에서 안정감을 느꼈고, 조용하고 섬세한 과정이 자신의 리듬과 잘 맞았다.
이후 김 양은 제과제빵을 전문으로 배우는 특성화 특수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다. 그리고 학교의 권유로 처음 기능경기대회 참가를 고민하게 됐다. 고등학생이 성인과 겨루는 현실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에 도전해 보자는 결심이 서자 기숙사에 돌아와서도 밤늦게까지 케이크 사진을 찾아보고 관련 영상을 보며 자신을 다그쳤다.
결과 발표 후 학교는 축제 분위기가 되었다. 교장선생님은 기능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레드카펫을 준비했고, 전교생은 박수로 맞아주었다. 열심히 하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한 그녀는 이제 더 큰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자신의 꿈이 더 크게 부풀어 오르길 기대하며 김예진 양은 오늘도 빵을 굽고 있다.
한편, 제4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오는 16일 오후 4시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9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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