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코리아세븐’ 편의점 빅3 굳히기...공정위, 한국미니스톱 인수 승인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3-22 11:26:30
  • -
  • +
  • 인쇄
공정위 "경쟁제한 우려 없다"...코리아세븐, 시장점유율 25.8%
GS25·CU와 3강 구도 고착...경쟁 활성화로 소비자 편익 늘 것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세븐일레븐이 업계 5위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확정하고 GS리테일(GS25)·BGF리테일(CU)과 함께 ‘편의점 3강(强) 굳히기’에 나선다.

이번 인수로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4위인 이마트24의 점포 수를 큰 격차로 앞서며 3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3강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각사 로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코리아세븐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는 건에 대해 편의점 프랜차이즈 시장 등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22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그룹은 올해 1월 21일 일본 이온그룹 산하 미니스톱으로부터 한국미니스톱의 주식 100%를 약 3133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한 뒤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한국미니스톱 지분은 코리아세븐의 자회사인 롯데씨브이에스에서 최종 인수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코리아세븐과 한국미니스톱은 전국에 각각 1만 1173개, 2602개의 편의점을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양사의 합병이 수평결합 측면에서 편의점 프랜차이즈 시장에 미치는 경쟁 제한 우려가 적을 것으로 판단해 결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이번 심사에서 편의점 시장의 시장집중도, 수요 대체성, 인접 시장의 경쟁압력, 협조행위 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이 실질적으로 제한될 우려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편의점 프랜차이즈 시장은 2020년 매출액 기준 19조 9134억 원 규모로 GS리테일(35%)·CU(31%)가 2강, 코리아세븐(20.4%) 1중(中), 이마트24(8.2%)·미니스톱(5.4%)이 2약(弱)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 결합을 통해 업계 3위 코리아세븐의 시장점유율이 25.8%로 올라 1·2위와 격차를 줄인다면 상위 3사 간 경쟁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일상 이동 경로 중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결합회사 간 대체 관계가 높다고 보기 어렵지만, 소형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경쟁압력뿐만 아니라 최근 B마트, 요마트, 쿠팡 등 ‘퀵커머스(Quick Commerce)’로 불리는 인접 시장의 경쟁압력까지 고려하면 코리아세븐이 단독으로 경쟁 제한행위를 할 우려가 낮다고 봤다.

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가 편의점 시장에서 약진 중이라고 판단해 시장 구조를 고착시키는 협조행위의 유인이 낮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 편의점 프랜차이즈 시장 현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한편, 공정위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이 편의점에 음식품류를 공급하고 있어 수직결합 측면의 영향도 살펴봤다.

공정위 검토 결과 결합 전부터 롯데그룹이 편의점 사업과 식음료품 사업 간 수직통합을 형성했고, 다른 편의점 경쟁사업자가 경쟁에서 배제될 정도로 공급조건을 차별한 정황이 없었다.

아울러 제과·음료·빙과 등 식음료품 시장에 대체 공급사업자들이 충분히 존재하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또 이번 결합에 따른 편의점 시장에서의 점유율 증가분이 5%포인트 수준이고, 롯데 계열사의 식음료품 매출 중 미니스톱의 구매력이 1% 미만에 불과해 봉쇄 유인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기업결합으로 3위 사업자와 기존 1·2위 사업자 간 시장점유율 격차가 줄어들어 3강 체제가 강화되면 편의점 시장의 경쟁이 활성화돼 소비자 편익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퀵커머스·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등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한 새로운 경쟁의 장도 빠르게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황경노 포스코 前 회장 별세
[메가경제=박제성 기자]포스코 2대 회장을 지낸 황경노 전(前) 회장(향년 96세)이 12일 별세했다. 황 전 회장은 포항제철소 창립 멤버이자 초대 기획관리 부장으로서 회사 경영관리 전반에 대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72년 상무 승진 후 1977년 회사를 떠나 동부산업 회장, 제철엔지니어링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1990년 다시 포항

2

에스알, '2025년 한국감사인대회'서 3관왕 달성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SRT 운영사 에스알(SR)은 11일 열린 ‘2025년 한국감사인대회’에서 올해를 빛낸 ‘2025 기관대상 전략혁신부문 우수상'과 ‘내부감사 경진대회 우수상’에 이어, 박진이 에스알 상임감사가 ‘자랑스러운 감사인 최우수상’까지 수상하며 감사부문 3관왕을 달성했다. ‘2025 기관대상 우수상’은 사단법인 한국감사협회가 해마다

3

KAI, 제3차 'K-AI Day' 개최...항공우주 SW·AI 경쟁력 강화 논의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경남 사천 본사에서 항공우주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3차 ‘K-AI Day’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K-AI Day’는 데이터 분석 및 AI 기술개발 관련 국내외 기업의 플랫폼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SW 개발 역량 제고를 위한 업체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