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협회, 새벽배송 금지 추진... 소비자 불편·국민후생 악화 우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4 16:57:15
  • -
  • +
  • 인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새벽배송 금지’ 논의에 대해 한국온라인쇼핑협회가 “소비자 생활 불편과 농어업인·소상공인 피해, 일자리 감소 등 심각한 사회·경제적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협회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새벽배송은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영유아 가정 등 다양한 계층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잡은 생활필수 서비스”라며 “이를 제한하면 소비자 편익이 급격히 저하되고 국민 후생이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 온라인쇼핑협회가 새벽배송 금지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24 소비자시장평가지표’에서 새벽배송은 71.8점을 기록, 40개 주요 서비스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협회는 “야간 주문 후 아침 수령이라는 새벽배송의 핵심 효용이 사라지면 국민 생활 전반의 편익이 후퇴하게 된다”며 “농촌 및 도서산간 지역에서는 새벽배송이 식품 사막화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벽배송 중단은 농어업인과 중소상공인의 경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신선식품·공산품의 주요 판로인 새벽배송이 막히면 농어업인은 판매 기회 상실과 물류비 증가로, 중소상공인은 판매처 축소와 가격 결정권 약화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이는 지역경제와 내수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택배·물류 종사자 일자리 감소 문제도 거론됐다. 협회는 “야간근무는 강요가 아니라 근로자의 자율적 선택에 기반한 근무형태”라며 “실제 새벽배송 기사들은 교통 혼잡이 적고(36.7%), 수입이 높으며(32.9%), 낮 시간대 활용이 가능하다(20.7%)는 이유로 야간근무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협회는 새벽배송 중단이 국가 물류체계 전반에 부정적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벽배송은 AI 수요예측, 콜드체인 등 첨단 물류혁신의 대표적 모델”이라며 “이를 중단하면 라스트마일 물류 경쟁력이 약화되고 산업 전반의 비효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 관계자는 “야간근로는 물류뿐 아니라 보안, 철강, 조선, 운송 등 다양한 산업의 운영을 뒷받침하는 필수 요소”라며 “새벽배송의 일괄적 제한은 국가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KT, 전 고객 대상 유심 무상 교체 시행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앞서 피해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 조치에 이은 추가적인 고객 보호 대책으로, 통신서비스 전반의 신뢰 회

2

봉화·태백 주민들, 영풍 석포제련소 이전·폐쇄 반대 집회…"생존권 위협하는 결정"
[메가경제=정호 기자] 경북 봉화군, 석포면, 인근 강원도 태백시 주민들로 구성된 (봉화·태백·석포 생존권 사수 공동투쟁위원회(이하 공투위))는 4일 경북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영풍 석포제련소의 이전 또는 폐쇄 논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공투위는 성명서를 통해 “경상북도와 정부가 일부 환경단체의 일방적인 주장에 치우쳐 제련소 이전과 폐쇄를 논의

3

김영섭 KT 대표, 이사회에 연임 포기…"전국민 유심 무상 교체 실시"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했다. 또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한 이용자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도 진행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대표의 공식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대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