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고객 보다 자산 WM강화·핵심고객 유치
임대업 대출 축소, 외환손익·방카 등 확대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우리은행이 올해 영업방향으로 우량고객수를 늘리고 비이자수익부문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영업 현장 전반 내부통제 강화로 적극적인 영업환경에 제한이 생기면서 단발성보다는 실효성 있는 활동고객을 늘려 영업경쟁을 촉진시켜나가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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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올해 영업방향으로 우량고객수를 늘리고 비이자수익부문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
21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올해 취임하면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외치며 기업대출 영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작년 기업대출을 축소면서 올해 수익확보 전략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우리은행은 영업 중심으로 현장 내부통제에 체질을 개선하는 가운데, 올해 영업점 방향으로는 자산이 많은 우량고객유치를 통해 자산관리(WM)와 연금 분야에 힘을 줘 약점으로 꼽히는 비이자수익 확보에 본격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비이자이익은 은행권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여겨지고 있다.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로 손쉽게 벌 수 있는 이자이익에 비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영업점에 KPI지표의 경우도 우량고객을 늘릴 경우 1000점 만점에 10점의 가점을 주기로 반영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우리은행에 방문해 매월 30만원씩 적금에 가입하거나, 급여이체 지속 등 자산 가치 활동이 많은 고객이 많으면 지속적인 성과를 거둔다는 목표다.
이는 작년 10월말 시점이후 기업여신영업을 줄이면서 전반적으로 신규대출영업이 축소돼 자산이 많은 우량고객 또는 개인 활동 고객 위주로 유치해 수익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작년 10월 이후 신규고객 중 불량기업, 개인고객 등 역마진이 또는 저마진이 발생된 수익원들은 없애는 방향으로 설정한 상황이다. 임대업 등 부실우려가 높은 부동산대출도 축소했다.
아울러 비이자이익과 외환손익부문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은행의 비이자이익의 종류로는 외환수입수수료. 업무대행수수료(펀드, 방카슈랑스판매 수수료), 벤처투자 자산관리 서비스 등이 있다. 방카슈랑스 등 비이자부문의 고객을 유치할 경우 KPI지표에서는 종전 30점 가점이었던 것을 40점으로 올렸다. 이는 실질적인 이용 고객수를 늘려 거래범위를 넓히겠다는 뜻으로 알려진다.
우리은행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TP타워에 자산관리 특화 점포인 '투체어스 W 여의도'를 신설했다. 회사는 2026년까지 반포·강북 등 주요 20개 거점으로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투체어스 익스클루시브'는 초고액자산가 특화 점포로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이 주요 고객이다. 프라이빗 뱅킹(PB)·기업금융(CB)·투자금융(IB)을 결합한 PCIB 영업모델을 갖추고 있다.
또 우리은행은 지난달 방카슈랑스 마케팅·영업 지원, 상품 자료 작성 등을 담당할 경력직을 채용하며 방카슈랑스 부분 영업 강화에도 나섰다. 방카슈랑스는 프랑스어인 은행(Banque)과 보험(Assurance)의 합성어다. 은행과 보험사가 제휴해 은행 지점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영업형태를 말한다.
우리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최근 영업점 방향 지침으로는 축소된 기업대출 대신 지속적으로 고객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수익원을 발굴하는 분위기"라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은 단발성 고객보다 꾸준한 고객수를 늘려 비이자수익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 수익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비이자이익은 5580억원에서 2024년 979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1조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비이자이익은 1조5541억원으로 전년 대비 41.9% 급증했다.
은행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등)과 비은행부문의 다각적인 영업 확대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순영업수익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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