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처럼 번지는 ‘엔씨 혐오’에 결국...“블소2 서비스 개선하겠다” 고개 숙여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8-27 19: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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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과금 구조 그대로 옮겨왔다"
이틀간 시총 3조 9000억 증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가 신작 ‘블레이드 & 소울 2(이하 블소2)’ 출시 하루 만에 이례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게임 관련 유튜브 채널이나 인기 커뮤니티 등 온라인상에서 블소2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면서 급기야 게임 이용자 사이에 ‘엔씨 혐오’ 현상이 들불처럼 번지는 상황이다.

▲ 블레이드 & 소울 2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는 27일 오후 블소2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이용자 불편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관련 서비스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블소2 이용자들이 사실상 유료인 ‘영기 시스템’에 거세게 항의하자 서비스를 무료화한 것이다.

영기 시스템은 추가 경험치·재화 획득률 증가, 비각인(거래 가능) 아이템 획득 가능 등 효과를 부여하는 기능이다.

이번 개편 이전에는 유료인 시즌 패스에 포함된 ‘빛나는 영석’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우편으로 제공되는 ‘영석 결정’을 사용해 영기를 활성화할 수 있었다.

시즌 패스 상품을 구매하지 않은 이용자는 ‘영석 결정’ 아이템 유지시간을 제외하면 경험치와 재화 버프를 적용받지 못하고, 각인(거래 불가능) 아이템만 획득하는 것이다.

이에 이용자들은 엔씨가 리니지 시리즈의 과금 구조를 블소2에도 그대로 옮겨와 과도한 수익 추구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엔씨는 블소2 출시를 앞두고 기존 리니지의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같은 유료 시스템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이름만 다른 ‘영기 시스템’을 만들어냈다는 비판이다.

이외에도 기대 이하의 그래픽 수준, 과도한 유료 아이템 등 블소2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면서 블소 IP에 대한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분노로 바뀌어 맹비난을 퍼붓는 양상이다.


전날 15.3% 급락한 엔씨 주가는 이날도 7.05% 내린 채 장을 마감하면서 이틀간 시가총액이 무려 3조 9000억 원 이상 증발한 상황이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CCO


엔씨는 이용자들의 분노가 ‘환멸’ 수준으로 심각한 수위까지 올라가자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당장 영기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모든 이용자에게 아이템(영석 결정 300개)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에 시즌 패스를 구매한 이용자는 개편 이후 영기 효과를 중첩 적용받을 수 있다.

또한 추가 보상으로 ‘빛나는 소울 소환서(11회)’, ‘빛나는 수호령 소환서(11회)’ 등 각 10개씩 제공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출시 이후 이용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의견과 건의를 항상 경청해 올바르게 게임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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