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문명의 요람이?

이대한 / 기사승인 : 2015-04-18 00: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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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이대한 기자] 그리스 디폴트 여부가 유럽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디폴트’란 민간기업이 금융권에서 융자를 받았거나 정부가 외국으로부터 빌려온 돈을 정해진 기간 내에 갚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만약에 그리스 디폴트가 선언되면 IMF, EU, ECB 등 채권단에 ‘그리스는 갚을 돈이 없으니 배 째시오’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위 세 단체는 국제통화기금,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으로 2010년 이후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2천4백억 유로나 제공했다. 그런데 그 돈의 일부를 다음 달에 갚아야 할 처지에 놓인 그리스가 곳간이 비었다.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 그리스 디폴트 위험


채권단과의 약속대로라면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에 오는 20일, 새달 1일, 12일 등 3차례에 걸쳐 각각 8천만 유로, 2억3백만 유로, 7억6천만 유로를 차례로 갚아야 한다. 그런데 17일 각 외신매체에 따르면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매우 많다. 그리스가 이달 상환분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가까스로 갚는다 해도 새달에 닥칠 상환액은 현금이 거의 동나서 돈줄을 쥔 국제기관들에 손을 벌리지 않으면 해결할 뾰족한 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그리스 정부가 그리스 디폴트를 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기한을 좀 미뤄달라고 애걸하지만 IMF가 내놓는 답은 부정적이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원하지 않고 추가로 구제금융을 받고 싶으면 ‘개혁’을 하라는데 그리스 지도부는 ‘긴축’에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시리자와 치프라스 총리는 올해 초 총선공약으로 긴축정책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그리스 국민과 약속했기 때문이다.


시리자는 정치적 성향이 급진좌파다. '그리스 디폴트'와 '공약 실천'을 두고 바쁘게 저울질을 해야 하는 딜레마에 몰린 것이 그리스다. 아무리 재물을 써도 줄지 않는 것을 ‘화수분’이라 한다. 화수분의 정반대 상태에 있는 그리스에 더 이상 차관을 줄 수 없다는 것이 국제통화기금의 입장이다.


IMF는 그리스 디폴트를 막으려면 그리스 기업들이 종업원들을 쉽게 해고할 수 있는 여건을 법제화하고, 경쟁력 확보 차원의 공기업 민영화, 탈루방지법 강화 등도 이행하라고 그리스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는 긴축을 지속할 경우 25%에 이르는 실업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 디폴트가 닥치더라도 유로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그리스가 IMF 등의 요구를 전적으로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을 전해들은 누리꾼들은 “서양 문명의 요람인 그리스가 돈이 말라서 배 째라? 조상 덕을 많이 보더니 어찌 그리스가 디폴트를 걱정하는 신세가 됐을까” “그리스 디폴트란 말을 들으니 1997년 대한민국이 외환위기로 나라가 풍전등화일 때 김대중 대통령이 부랴부랴 세계각국 대통령 만나 부탁하고, 국민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금 모으기 운동을 열심히 벌이던 것이 생각나네요” 등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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