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4차 산업혁명 현주소 '힘겨운 주행'

이필원 / 기사승인 : 2018-03-14 14: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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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해외경쟁력 설문조사 분석' 결과

[메가경제 이필원 기자] ‘독일과 미국, 일본은 저만치 앞서고 중국은 바짝 추격하고.’ ‘4차 산업혁명’이 미래 생존과 직결되는 국가적 화두로 떠올랐지만 경쟁국들과 비교에서 매우 힘겨운 주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OTRA가 13일 발표한 ‘신산업 12개 분야별 5개국간 경쟁력 비교’ 설문조사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관련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독일, 미국, 일본이 한국보다 높은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독일은 8개 분야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미국은 3개 분야, 일본은 1개 분야에서 가장 앞섰다. 한·중·일 간의 비교에서도 일본의 경쟁력은 한국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바이어들은 일부 분야에서 한국을 앞서 있다고 자체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국은 신산업 12개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품질·기술력은 우수하나 AS(애프터 서비스) 등 고객관리, 합리적 가격에 대한 평가는 낮았다.



[출처= KOTRA]
[출처= KOTRA]


KOTRA는 이날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해외경쟁력 설문조사 분석’을 발간하고, 해외 지역별 4차 산업혁명 인식현황 및 경쟁국 대비 한국제품 인식도를 분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1월 16일부터 12월 1일까지 실시된 이번 조사는 전 세계 10개 지역 59개국에 나가 있는 95개 KOTRA 무역관에서 현지 바이어 및 연구소 932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평가요소는 품질?기술력, 디자인, 사용편리, 제품이미지, AS 등 고객관리, 합리적 가격, 판매기업 신뢰성 등 7개 항목이었다.


조사대상 12개 신산업 분야는 전기차?자율차, 스마트선박, IoT(사물인터넷)가전,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드론, 프리미엄소비재, 에너지신산업, 첨단신소재,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차세대디스플레이, 차세대반도체였다.


한·미·일·중·독 5개국 4차 산업혁명 신산업 경쟁력 비교 종합에서 독일은 가장 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국가로 평가됐다.


독일은 전기차?차율차(129), 스마트선박(123), 첨단신소재(122), 에너지산업(120), 로봇(118), 바이오헬스(118), IoT가전(116), 프리미엄 소비재(110) 등 8개 분야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독일은 또한 나머지 4개 산업에서도 차세대 디스플레이(99, 4위)를 제외한 항공·드론(119), AR·VR(113), 차세대 반도체(113) 등 3개 분야에서 2위로 나타나, 신산업 전 분야에 걸쳐 고르게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일은 전기차?자율차 산업 분야에서 한국보다 29%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출처= KOTRA]
[출처= KOTRA]


한·중·일 3국 비교에서는 일본이 한국에 한 발 앞서 있고, 중국도 일부 산업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일본은 12개 분야 모두에서 한국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소비재, 에너지신산업을 제외하면 한국과 그 격차는 10포인트 이상 났다. 일본은 차세대 디스플레이(107)에서는 5개국 중 1위로 평가됐다.


중국의 경우, 전반적인 평가에서 한국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으나, 일부 산업에서는 한국을 근소한 격차로 추격하고 있었다. 항공?드론(96), 전기차?자율차(89), AR?VR(88)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일본과 중국지역 응답자들이 자국 신산업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지역 응답자들은 한일 양국 간 비교 시 IoT가전,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을 제외한 9개 산업이 일본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본을 100이라할 때 한국 로봇은 74, 바이오헬스는 77.4에 불과한 것으로 낮게 평가했다.


일본은 자국의 경쟁력을 전 세계가 보는 것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로봇, 바이오헬스, 프리미엄 소비재는 전 세계적으로 독일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일본 응답자들은 자국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특히 로봇은 전 세계 대상으로는 독일이 118로 1위를 기록했으나, 일본에서는 자국산이 142.5를 받아 독일의 117.5보다 월등히 높은 1위였다.


중국 응답자들은 전기차·자율차, 스마트선박, 항공·드론산업이 이미 자국이 한국보다 앞서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과 혁신적 변화에 대한 준비도에서도 읽을 수 있다. 중국은 누구보다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도와 준비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항공·드론(124), AR·VR(118), 차세대 반도체(115) 등 3개 분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한국은 미·독·일 대비 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약점으로 지적된 시장에 적합한 가격경쟁력과 애프터서비스 등 고객관리도 함께 보완해야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들의 4차 산업혁명과 신산업 정책


주요국들은 다양한 전략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의 '혁신제조파트너십(AMP 2.0)',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일본의 '4차 산업혁명 선도전략', 중국의 '중국제조 2025'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민국 정부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여 고부가가치 창출 미래형 신산업 발굴?육성을 통해 성장과 고용 창출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산업부의 ‘새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 발표’에서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플랫폼 제품 중심의 ‘5대 신산업 선도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올해 1월 24일에는 플랫폼 제품 중심의 ‘5대 신산업 선도 프로젝트’ 착수 및 성과창출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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