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본시장 법률 전문가 신선경 사외이사 위원장 선임…투자·영업 부문과 철저한 분리
ESG위원회는 CRO·CIO 합류하는 ‘전사적 투자전략 회의체’로 재편…스튜어드십코드 고도화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기관투자자의 책무인 수탁자 책임활동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배구조 개혁을 단행했다.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배치하는 전담 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선진 금융 거버넌스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신한자산운용은 투자자와 수익자의 중장기적 가치 제고에 직결되는 주요 주주활동을 전문적으로 심의·의결하는 ‘수탁자책임위원회’를 신설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거버넌스 개편은 자본시장에서 갈수록 고도화되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원칙) 기준을 충족하고 내부 이해상충 문제를 원천적으로 방지키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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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자산운용 CI [이미지=신한자산운용 제공] |
새로 신설된 수탁자책임위원회는 의결권 행사 방향 결정을 비롯해 자산운용사의 핵심 주주활동 전반을 총괄하는 독립 의결 기구다. 핵심 특징은 기존 ESG위원회에서 포괄적으로 처리해 온 주주권 행사 관련 안건들을 완전히 분리해 독자적인 조직으로 격상시켰다는 점이다. 자산운용사 고유의 투자나 영업 부문의 이해관계로부터 의사결정 구조를 완벽히 독립시켜 공정성을 보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특히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의사결정의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택했다. 초대 수탁자책임위원장으로는 금융 및 자본시장 영역에서 정평이 나 있는 법률 전문가인 신선경 사외이사가 임명됐다.
신성경 위원장은 법무법인 리우의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오랜 기간 자본시장 전반에서 고도의 자문 업무를 수행해 온 전문가인 만큼 향후 주주권 행사 과정에서 엄격한 법리적 판단과 거버넌스 투명성을 확립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스튜어드십코드 추세가 단순한 권리 행사를 넘어 의사결정의 투명한 공시 체계와 독립된 기록 관리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신한자산운용이 새롭게 정립한 이번 거버넌스 모델은 국내 책임투자 시장의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모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수탁자책임위원회의 출범과 동시에 기존의 ESG위원회 역시 지위를 재정립하며 조직적 효율성을 다잡았다. 기존 위원회는 향후 전사적인 ESG 투자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핵심 회의체로 재편되어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앞으로 개별 의결권 행사나 구체적인 주주관여활동 등 실무적이고 독립적인 책임활동은 신설 수탁자책임위원회가 전담하게 되며, 본래의 ESG위원회는 거시적인 ESG 투자전략의 수립과 전사적 차원의 리스크 관리 방향성을 점검하는 싱크탱크 역할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개편된 ESG위원회에는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비롯해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통합 투자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자산 그룹장 등 핵심 임원진이 전원 참여한다. 이는 ESG를 단순히 형식적인 투자 철학이나 단편적인 리서치 보조 지표로 소모하지 않고 전통자산, 대체자산, 리스크 관리 등 자산 운용 프로세스 전반에 완전히 결합해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강력한 실천 의지다.
신한자산운용 이석원 대표이사는 이번 거버넌스 개편의 당위성에 대해 강력한 확신을 피력했다. 이 대표이사는 “수탁자 책임활동은 당사를 믿고 자금을 맡겨주신 고객과 수익자의 소중한 장기 이익을 완벽하게 보호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절차”라고 정의하며, “그렇기 때문에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립성과 투명성을 갖춘 전문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개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탁자책임위원회의 신설은 자사 상품의 의결권 행사와 주주권익 활동의 공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내부 이해상충 관리 체계를 가장 촘촘한 수준으로 강화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아울러 “ESG위원회를 전사적 투자전략 체계로 전면 재편해 장기 책임투자 역량의 기틀을 바꿨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기준이 될 글로벌 스튜어드십코드 표준에 명확히 부합하는 고도화된 책임투자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소중한 고객 자산의 장기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할 수 있도록 수탁자 책임 활동을 끊임없이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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