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투기 의혹] LH, 직원 땅투기 의혹에 '대국민 사과'...LH직원, "땅투자 왜 안 돼?"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3-04 09:56:35
"위법·부당 사실 확인 시 강도 높은 패널티...재발방지 대책 추진할 것"
LH 직원 익명 커뮤니티엔 "공직 쪽 종사 직원 중 광명 땅 산 사람 없을까"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기 신도시인 광명·시흥 지역 땅을 미리 사들였다는 의혹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LH(사장 직무대행 장충모)는 4일 직원들의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에 대한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사장 직무대행 주재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LH에 따르면, 이날 경영진은 회의에 앞서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하며 대국민 사과문 발표와 함께 고개 숙여 사과했다.

LH 측은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난 2일 직원 13인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를 선제적으로 완료하고, 현재 위법여부 확인을 위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 위법사항이 확인될 경우에는 징계 등 인사조치 및 수사의뢰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토교통부 등 정부와 합동으로 3기 신도시 전체에 대한 관련부서 직원 등의 토지거래현황 등 전수조사도 신속하게 진행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 사진=LH 제공


재발방지 대책도 추진한다. 직원 및 가족의 토지거래 사전신고제를 도입하고, 신규사업 추진 시 관련부서 직원·가족의 지구 내 토지 소유여부 전수조사를 통해 미신고 및 위법·부당한 토지거래가 확인될 경우 인사상 불이익 등 강도 높은 패널티를 부과할 방침이다.


장충모 LH 사장 직무대행은 “다시는 이와 같은 의혹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리는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고 흔들림 없는 주거안정 정책 수행으로 신뢰받는 LH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 LH 비상대책회의 개최 [사진=LH 제공]

한편,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LH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말라는 법이 있나"라는 글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로 인증을 해야 가입할 수 있어 해당 글을 올린 이는 LH 내부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


이 글에는 "요즘 영끌하면서 부동산에 몰리는 판국에 LH 1만 명 넘는 직원들 중 광명에 땅 사둔 사람들이 이번에 걸렸을 수도 있다"며 "막말로 다른 공기업, 공무원 등 공직 쪽에 종사하는 직원들 중 광명 쪽 땅 산 사람 한 명 없을까?"라는 의견이 담겼다.

이 글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를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LH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연합뉴스]


이하 LH 사과문 전문.

광명시흥 투기의혹 관련 <대국민 사과문>

저희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일부 직원들의 광명시흥지구 투기의혹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충격과 실망을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저희 공사는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힘든 국민들께 희망을 드려야 할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통감합니다.

정부와 합동으로 3기 신도시 전체에 대한 관련부서 직원 및 가족의 토지거래현황 전수조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겠으며, 국민들께서 한 치의 의구심도 들지 않도록 사실관계 규명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만일 위법사항이 확인될 경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직 내부를 대대적이고 강력하게 혁신해 공직기강을 확립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는 투기 의혹 등으로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신속히 시행하겠습니다.

전 직원 및 가족의 토지거래 사전신고제를 도입하고, 신규사업 추진 시 관련부서 직원과 가족의 토지 소유여부를 전수조사 하겠습니다. 조사 결과 미신고 또는 위법·부당한 토지거래가 확인되면 인사상 불이익 등 강도 높은 패널티를 부과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흔들림 없이 주거안정 정책을 수행해 신뢰받는 한국토지주택공사로 거듭나겠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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